[#사진1]‘자원민족주의는 석유 등과 같은 물적 자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바이오산업이 발달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생물의 고유 유전자 정보는 신약개발 등과 같은 생물산업 분야에 사용함에 따라 국가적 경쟁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자연자원과 과장은 이 같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으로 인해 국가 간 자생생물 또는 고유종에 대한 자국의 권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향후 생물자원 전쟁이 일어난다고요? 아니오. 지금 벌써 벌어지고 있는 걸요.”
그만큼 생물자원 확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생물종 수는 약 10만 종으로 추정되나 현재 약 3만 종만 발굴 확인된 상태다.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통계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은 2만9916종이며, 그중 포유류 수는 100종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매우 적은 숫자다. 일본의 생물종 발굴은 9만 종, 영국은 8.8만 종으로 우리나라보다 3배나 많이 발굴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적인 자료도 없었기 때문에 관리대책을 세우는 것도 힘들었다.

홍 과장은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생물종을 10만 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현재 3만 종만 밝혀졌다”며 “그중 고유종은 3년 동안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2000여 종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즉 지금 축적된 자료들도 최근에서야 조사된 것이라는 것.

국내 자생생물로 추정되는 10만 종 중에서 한반도 고유 생물종은 지난해 9월 고유종 문헌조사 결과 총 2322종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유종은 자생생물 중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장차 국가 생물주권 확립의 핵심요소가 된다.

따라서 기초자료가 축적된 지금부터 본격적인 조사·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생물자원 보전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10년간 3개 분야 28개 세부과제를 총 4760억원을 투자해 추진할 방침이다.

-조사·발굴 분야(11개 과제): 전 국토에 대한 생물자원 정밀탐색 실시, 수집된 표본의 비교·연구를 통한 고유종, 미발굴종, 신종 발굴 등
-체계적 보전·관리 분야(11개 과제): 발굴된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관 및 DB 구축 등
-사회 인프라 구축 분야(6개 과제): 생물자원의 발굴 및 체계적 보전·연구시설 확충 등

이 가운데 그는 생물지 발간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조사된 형태·생태특성 자료들은 외국과 비교하면 아직은 기초적인 수준이며, 국내 서식지에서의 생태특성, 이동통로 등에 대한 조사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즉 자생생물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를 거친 생물지와 생물지도 발간이 향후 중요한 정책 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것. 이러한 모든 기초자료 구축은 향후 생물자원의 종합대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보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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