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환경과 개발의 통합’ 이념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그간 이뤄낸 환경보전 기반기술과 건설환경기술을 융합해 21세기가 요구하는 선진 국토환경 기반기술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새롭게 국토환경연구부 부장으로 부임한 김광수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김 부장은 하폐수고도처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수분야 전문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재성 연구위원이 맡아왔으나 올해부터 부의 연구범위를 확장해 김 부장이 새롭게 맡게 된 것이다.

김 부장은 “올해부터 건설환경연구부에서 국토환경연구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름에 걸맞은 연구과제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설’이 ‘국토’로 바뀌면서 좁은 범위의 건설 분야뿐만 아니라 전 국토를 아우르는 넓은 범위를 다루겠다는 것이다.

“기획연구과제로서 국토환경보전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해 수행한 후 건설기술평가 R&D 정책과제로 참여할 것입니다.”

김 부장은 사회적 갈등을 빚어온 새만금 간척사업, 천성산 터널공사 등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의사결정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문제를 만들어온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적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의사결정 시스템을 국토연구원에서 갈등관리 시스템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문사회 분야는 정성적인 분야를 다룬다면, 앞으로 국토환경연구부에서 다룰 부분은 정량적인 분야라는 것.

즉 기존에 검토된 내용들은 주민들의 설문·의식 등을 분석한 의사결정이라면 연구부에서는 개발로 인한 수익과 자연훼손으로 잃게 되는 가치를 수치로 매겨 가격을 산정한다는 것이다. 가격을 산정해 이곳을 개발하면 이익이냐 손실이냐를 정확한 숫자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고 보면 된다.

김 부장은 “수치로 제시할 때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정책결정자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에서는 타 부서와의 건설환경기술 차별화를 위해 ‘친환경 소재개발’ 연구에만 주력키로 했다.

현재 유·무기성 폐자원을 이용한 생태복원 인공토 개발, 소각재를 이용한 고강도 골재 및 대리석 개발,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오염물질 유출 지연 환경소재 개발, 포장연의 보습성 유지를 위한 나무칩 개발 등이 주력 연구 분야다.

또 정통 환경기술을 건설환경기술로의 응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정통 환경기술인 상하수고도처리 및 관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오염토양 및 지하수 처리 등은 고수하되 관련 기반기술을 건설환경기술로 응용하는 것이다.

특히 새집증후군 오염물질(VOC) 제거, 오염토양의 친환경토양으로의 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질 향상 기술 이모저모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지난달 9일 18번째 연구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매년 열리는 연구성과 발표회지만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친환경기술이 눈에 띄고 있다.
발표회 2분과에서 진행된 삶의 질 향상 기술에서는 친환경 도로, 비점오염원, 자연하천 등 10여 개의 기술들이 발표됐다. 각 기술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환경친화적 도로건설 확대 추진방안
조혜진 도로연구부 수석연구원

환경부·건설교통부의 환경친화적인 도로건설 지침의 본격적인 시행에 대비해 환경친화적인 도로건설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성공적인 사례를 살펴 국내 적용성을 높이고, 도로의 건설계획 및 설계·시공·운영 등 각 도로건설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문제를 되짚어 도로건설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도로 비점오염 유출 억제를 위한 설치기준에 관한 연구
정하익 국토지반연구부 수석연구원 외 3명

도로 포장지역에서의 비점오염물질 유출 종류에 따른 시설물 분류, 포장재료별 강우 투수성 등을 조사·분석하며, 도로의 비점오염 유출 억제를 위한 방안과 설치 기준 등에 대해 제시했다.

▷기능 상실한 보 철거를 통한 생태통로 복원 및 수질개선 효과
안홍규 수자원연구부 선임연구원 외 3명

기능을 상실한 보를 철거해 하천 생태통로를 복원하고 보에 의해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관련 기술과 사용자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환경부 국가연구 개발사업으로 2004~2008년 4년간 지속된다. 보 철거 대상 보에 대해 보 상하류에 철거에 의한 하상변동과 하천형태 변화 등 물리적 영향, 수질 변화 및 오염된 저니의 이송, 퇴적 등 화학적 영향, 생태서식지 변화 등 생물적 영향을 분석했다.

▷도시 생활쓰레기 자동수송시스템 도입현황 및 전망
김이태 국토환경연구부 수석연구원 외 1명

지하에 매설된 관로를 통해 여기저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중앙의 통제소 한 곳으로 모으는 쓰레기 관로수송 방식은 밀폐된 시스템 및 컨테이너를 통한 위생문제가 해결된다. 연구에서는 기존 수거방식과 비교해 관로를 통한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의 적용방안을 모색하고 도시계획가나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설계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 저수조 수질관리
김석구 국토환경연구부 수석연구원 외 2명

저수조의 유지관리 효율을 높이고 수질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수질 감시시스템과 친환경적 리모델링 기술로서 Eco-TIR, Eco-L(Lining)를 연구했다. Eco-TIR(Total Internal Remodeling)기술은 SMC(Sheet Mold Compound) 블록을 콘크리트 저수조 내 벽면과 밀착시켜 시공하는 맞춤형 공법이며, Eco-L(Lining) 기술은 규격화된 유리 타일이나 스테인리스스틸을 콘크리트 저수조 내 벽면에 부착해 시공하는 모델이다.

▷도시 우수거를 이용한 찬수호소의 조성사례 연구-일산 한류우드의 친수호수 조성 사례 중심
송호면 국토환경연구부 수석연구원 외 1명

경기관광공사는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일산 호수공원 부근에 일산한류우드를 조성 중이다. 이 연구에서는 일산 한류우드의 중앙배수로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수질 및 수원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수행했다.

▷생태하천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 길라잡이
박재로 국토환경연구부 수석연구원 외 1명

인공화된 하천에 대해 수계별 여건에 맞는 하천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시민과 공생하는 하천환경 창조를 통해 하천 본래의 기능을 충족시키면서 도시환경의 생태적 기점이자 거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연자원으로 조성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빗물 재이용 방안
김이호 국토환경연구부 수석연구원 외 4명

소규모 분산된 빗물관리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비쿼터스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주엽초등학교 실제 실규모 빗물이용시설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개발된 유비쿼터스 빗물관리 시스템은 원격감시시스템, 원격제어시스템 및 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상예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펌프나 밸브 등을 조작함으로써 빗물관리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도시기후변화에 대응 가능한 건물 외피 조성기술 개발
장대희 건축·도시연구부 연구원

현대 건물 외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열기능 강화와 도시 생태적 기능 개선을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물 외피 기술을 연구했다. 녹화옥상시스템, 이주외피시스템, 벽면녹화시스템을 소개했다.

▷공동주택 장수명화 및 유효에너지 이용을 위한 저온 난방시스템기술 개발
강재식 건축·도시연구부 선임연구원 외 5명

공동주택의 장수명과 재생에 있어서 장애요인인 현행 온돌을 대체하는 차세대 온돌시스템으로 종래의 온수 온도보다 10~15도 낮은 온도로도 난방이 가능한 저온난방시스템을 연구했다. 실험 결과 저온난방시스템의 방열능력은 약 50% 이상, 에너지절감비율은 20~3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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