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고릴라가 핸드폰을 미워한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이 말은 환경적으로 봐야 해석이 가능하다. 휴대폰의 필수 재료인 ‘콜탄’은 고릴라가 많이 서식하는 콩고에서 많이 생산된다. 그런데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콜탄의 수요도 증가해 가격이 10배 이상 높아졌다. 그러면서 콜탄을 캐려는 인부들이 콩고로 갑자기 몰렸는데, 인부들은 주변 국립공원에 있는 코끼리와 고릴라를 식용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국립공원의 고릴라 개체 수는 4년 만에 250마리에서 2마리로 줄어버렸다.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고릴라’와 ‘핸드폰’이 ‘환경’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니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창연 팀장은 환경단체에서 하는 환경교육활동이 ‘환경렌즈’와 같다고 한다. 새만금·천성산·동강 등 주변 생태계를 보존하자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생태계 보존과 내 삶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방관자가 된다.

안 팀장은 이러한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이끌어내는 것이 환경교육이라고 말한다. 즉 환경교육은 환경과 내 삶 사이의 간격을 좁혀나가기 위한 활동의 하나이며, 이를 통한 의식변화가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안 팀장은 “환경교육이 환경과 삶과의 연관관계를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성과 현장성이며, 이를 위해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지역별 환경문제를 바탕으로 현장체험을 통한 환경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환경교육센터가 2000년 2월 설립됐으며, 지역별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도봉환경교실, 강화 마리학교, 시흥환경연합 등이 지역지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는 현장환경교육, 환경교육 교재 교구 개발, 국제교류활동 및 환경교육 지도자 양성을 위한 연수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 환경캠프, 국토 환경대탐사,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주제로 가족과 함께하는 환경체험, 생태교육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먹을거리, 천연옷감 만들기 등 환경주제에 대해 환경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안 팀장은 올해에도 많은 프로그램 및 교육교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10월 갯벌, 하천, 숲, 에너지 분야에 대한 환경교육교재가 발간될 예정이며, 국제 환경캠패인을 올해 2~3회 개최할 것입니다. 또 ‘국제이해교육’이라는 교재를 새롭게 만들어 환경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고, 춘천 남이섬에 센터 분교를 9~10월에 개교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교재 및 프로그램의 기본 틀도 물론 체험과 현장이다. 각 교재에 따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같이 만들어진다. 나와 환경의 간극을 좁히는 것.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며, 의식변화는 스스로를 ‘환경활동가’로 만든다.

즉 안 팀장은 나 하나하나의 ‘작은 활동지킴이’가 환경운동연합의 ‘환경교육’ 이념의 기본 틀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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