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주민들의 주 상수원이라 할 수 있는 낙동강 중·상류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대구지방환경청(이하 대구청)은 올 한 해를 ‘화합과 상생을 통한 낙동강 상·하류 간 환경공동체 구현’을 위한 해로 명명하고 현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낙동강 수질오염총량제 정착과 혁신과제 추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윤승준 청장을 만나 대구청의 특색과 현안, 그리고 올해의 중점 목표에 대해 들어보자.

[#사진1]-관할 지역만의 특색이 있다면.
대구청은 영남주민의 주 상수원인 낙동강의 중·상류를 관할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강원도 태백시 등 1광역시·2도 및 32시·군·구를 관할하고 있으며, 이는 낙동강권역의 62%를 차지한다. 그리고 낙동강유역 전체 수변구역의 79%에 해당하며, 412.4㎢에 달하는 상수원보호구역의 48%를 포함한다. 한편 전국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약 3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울진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도 관리하고 있다. 왕피천 유역은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이 95%로 백두대간의 낙동정맥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양 등 멸종위기종의 주요 서식처이자 백두대간에서 동해로 연결되는 생태계의 보고다.

[#사진2]-대구청의 올해 중점 추진목표와 이행과제를 들자면.
우리 청은 올해 ‘화합과 상생을 통한 낙동강 상·하류 간 환경공동체 구현’이라는 중점목표 아래 5가지의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이행과제별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중 중요한 것을 들자면 우선 맑고 깨끗한 물환경 유지·보전을 위해 낙동강 ‘수질오염총량관리제(이하 수총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을 들 수 있다. 지난해부터 낙동강 수총제가 본격 시행되고 있다. 이미 전년도 대구광역시의 수질오염총량관리시행계획을 승인하고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오염부하량을 할당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경상북도의 수질오염총량관리시행계획을 승인했으며, 시·군 수질개선사업계획의 기술지원과 승인 등을 통해 낙동강 수총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둘째로 지역 환경협력을 통한 광역적 환경문제 해결을 들 수 있다. 낙동강 수계 1,4-다이옥산 검출, 임하호 유역 탁수발생, 낙동강변 광미 혼합퇴적물 등 해결해야 할 광역적 환경문제가 있어 그동안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전문가 등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민·관의 협치 행정을 통해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다.

그리고 셋째로 국토의 난개발 방지와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및 사전환경성검토의 효율성·신뢰성을 제고한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계획입안 단계에서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추진됨으로써 주민과 환경단체 등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종종 야기되고 있다. 개발과 보전에 어려움이 없는 바는 아니나 환경보전과 지역발전의 상생을 위한 제도적 틀 위에 친환경적 국토관리체계를 정착시켜 나자고자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집단민원 우려사업 등 민감한 사업일 경우 관계 전문가와의 공동조사를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감시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협의 전 사전공사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연경관영향심의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운영지침을 마련하는 등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넷째로 우수한 생태계와 자연경관을 보전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코자 한다. ‘왕피천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해 앞서 잠시 소개한 바 있지만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는 10월이 되면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고 이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 그리고 야생 동·식물 보호 및 생물주권 확보를 위해 독도 등 주요 자연생태계에 대한 변화관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야생동물 로드킬(Road-kill) 조사를 통해 근원적 보호대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도 계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학물질의 유통과 사용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환경배출이 급증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 청은 지난해 시민단체·기업체 등과 공동으로 유해화학물질 배출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대구·강원지역 30개 기업체와 ‘화학물질 배출저감 대구·강원권 분과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한 유해화학물질의 안전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혁신과제는.
먼저 생태적으로 건강한 금호강 만들기 사업을 들 수 있다. 환경기초시설의 확충 및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만으로는 수질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주요 샛강 등에 대한 오염원 관리를 혁신과제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관계기관과 ‘광역협의회’ 구성을 합의했고, 오는 9월 운영규정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금호강수계 상류를 Ⅰ등급, 중·상류를 Ⅱ등급으로 수질을 개선해 생명력 있는 자연하천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여가선용 및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 포항철강공단을 웰빙공단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내 사업장 주변의 원료야적장, 공터, 도로 등에서 비산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민원이 잦고 공단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5월부터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청소의 날, 나무사랑의 날, 나대지 잔디심기 등 흙먼지 발생 예방을 위한 3대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대구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현안과제는.
최근 낙동강수계에서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됐다. 우리 청은 사태 해결을 위해 환경부와 관할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퍼클로레이트로부터 음용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배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기업체·관할 지방자치단체·지방환경청 삼자간의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관리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진3]-꾸준한 증가를 보이는 오존, 그리고 감소추세인 대구와 구미에 비해 증가를 보이는 포항지역의 미세먼지에 대비한 대책이 있다면.
오존의 원인이 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저감을 위해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청소차를 천연가스 자동차로 연차별로 교체할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의 경우 2010년까지 1791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는 포항뿐만 아니라 대구와 구미도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했는데, 이는 평년에 비해 봄철 황사 발생 일수가 유난히 많아 오염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웰빙공단 조성운동을 통해 비산먼지 저감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웰빙공단 조성 계획과 대구시의 천연가스 버스 및 청소차 보급계획,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 등 대기환경개선 실천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 대기오염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질오염총량제 실시와 관련한 지자체의 진행 상황은.
우리 지역에서는 대구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3월 달성군 등 8개 구·군이 수질오염총량관리 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경상북도가 안동시를 필두로 시행계획을 수립·승인·시행한 이래 15단위 유역 11개 시·군에서 시행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또한 목표수질을 초과하지 않은 단위유역 지자체에서는 허용총량 이내로 오염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오염물질 삭감 종합계획의 세부 추진계획인 수질개선사업계획도 22개 시·군이 수립을 완료했다. 향후 대구지방환경청은 목표수질 달성·유지를 위해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총량관리제와의 부합 여부 검토, 시행계획 추진결과에 대한 이행평가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환경행정 및 민원서비스 혁신을 위해 대구청이 추진 중인 것은.
올해 우리 청은 ‘선택과 집중으로 고객감동을 위한 행정서비스 창출’이라는 혁신비전 아래 ‘업무 속의 혁신, 혁신은 업무 안에서’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기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시간 대기오염도 제공’이라는 혁신과제가 환경부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환경부에서 대기오염도실시간공개시스템(www.airkorea.or.kr)을 개발·운영하는 데 계기가 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앞서 말한 ‘생태적으로 건강한 금호강 만들기’ 등 두 가지 중점 혁신과제 외에도 ①대기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대기질 측정 ②영세·소규모 업체에 대한 맞춤식 눈높이 현장 환경교육 ③환경 꿈나무를 위한 체험환경교실 운영 ④홈페이지를 통한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⑤사전입지 상담제 운영 ⑥홈페이지 민원상담 예약제 ⑦평가서 빈번 보완사항 홈페이지 공개 등 혁신활동을 통해 고객지향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대구청이 나가야 할 발전방향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종래의 지방환경청 업무가 주로 배출업소에 대한 환경관리였다면 지금은 수질오염총량관리제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관된 업무비중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지방청의 중추적 역할수행이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요구되고 있기에 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환경문제는 지방환경청이 해결한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환경행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의 환경협력 증진을 통해 함께 정책품질을 높이고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대구청이 되도록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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