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소재로 한 연극을 만들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공연문화를 접하면서 환경의 중요성까지 동시에 일깨워주는 극단이 있어 화제다. 극단 미추홀은 ‘소년과 바다’ ‘반디 이야기’라는 환경연극을 통해 어린이들의 환경사랑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극단 미추홀의 김범수 대표를 만나 환경연극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사진1]극단 미추홀은 언제부터 활동해왔는지.
1981년에 창단한 이후 26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극단으로, 인천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 중 하나다. 아버님이 운영해오던 것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2003년부터 어린이 연극을 공연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4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관객층은 주로 누구인지.
4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또 공연 시에는 꼭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보도록 한다. 어린이가 공연을 관람할 경우 부모는 무료로 함께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어린이와 공연을 같이 봐야 공연예절도 지킬 수 있고, 교육적인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연극을 시작한 동기는.
어린이 연극도 잘 만들면 성인극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극을 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주로 팬터지 위주의 공연을 했다. 그 시점에 각종 언론에서 환경 캠페인을 해오는 것을 보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연극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환경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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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경연극의 장점이라면.
어린이들에게 주입식 교육이 아닌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소년과 바다’ ‘반디 이야기’ 공연을 보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서 쓰레기를 발견하면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교육적 효과가 상당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좋은 공연을 보면서 환경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은 조기교육 차원에서도 가치가 있다. 왜냐면 가치관이 형성되기 이전인 어릴 때 좋은 공연이나 시각적 효과를 보게 되면 오래 남기 때문이다. 정말로 제대로 된 연극이라면 예술성과 오락성, 그리고 교육성이 모두 다 있어야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환경연극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예술과 오락과 교육을 한꺼번에 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연극 활동의 경제적 부담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작품성과 전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극단이라 지자체로부터 어느 정도 지원받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나름대로 우리가 만든 작품이 홍보를 거의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객석 점유율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열심히 해서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을 공연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한다면 경제적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경연극을 하면서 힘든 점이나 앞으로의 방향이 있다면.
지난해보다 올해가 힘들고, 내년에는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연극을 해오면서 바람이 있다면 뜻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모였으면 하는 것이다. 연극을 보면서 미술품도 관람하고, 생태체험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한데 모이면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워질 것이고, 경제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극단 미추홀은 앞으로 환경연극을 계속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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