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21세기 신해양 시대를 맞아 전남 발전의 동력을 해양수산 분야에서 찾기 위해 ‘해양화를 통한 전남의 번영시대’ 실현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도는 ‘생동하는 해양국토 창조’ ‘지식기반 해양산업 창출’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이용·개발’ ‘수산업을 성장산업으로 혁신’ 등 4개의 정책목표를 담은 ‘전남 해양수산발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민선 4기 동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WTO·FTA 등으로 인한 수산물 수입개방 등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우리 수산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획의 추진기간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로 163개의 세부사업을 6개의 추진전략을 갖고 추진하게 되며, 사업비만도 총 7조8000억원에 이르러 그야말로 해양수산업의 일대 혁신을 가져올 야심 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6개의 추진전략과 주요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살기 좋은 어촌과 도서의 건설 사업으로, 어업소득 기반시설과 교육과 복지시설 등의 기초생활여건을 개선해 어촌과 도서의 젊은이들이 어촌과 도서를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촌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32개 권역에 127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선착장, 산지가공시설, 어업인회관 등 생산·소득·복지시설을 확충하고, 개발효과가 큰 13개 지방어항을 선정해 852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도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의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 확대와 생필품 운임에 대해서도 지원해 나가고, 3000여억원을 투자해 102개 도서의 식수원을 개발한다.

둘째, 체계적인 해양관광 개발 추진사업으로 포화상태인 국내 육지관광을 해양관광으로 유도하기 위해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 대폭적인 사업비를 투자해 나가고, 아울러 국내외 관광객을 전남의 해양관광으로 돌리기 위한 다양한 해양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3000여억원을 들여 크루즈 전용부두시설과 해중공원 개발, 해양마리나 시설 확충과 스쿠버스쿨 건립 추진과 함께 10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해양테마 팬션마을 10개 단지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어촌체험프로그램, 갯벌생태학습장, 어촌사랑 자매결연 운동 전개는 물론 해양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해양스포츠제전을 개최하는 등 해양관광 소프트웨어도 구축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셋째, 수산업의 성장잠재력 확충으로써 작황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는 단순노동에 의한 생산위주의 허약한 수산업구조를 경영위주의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간다. 이를 위해 우선 영어조합법인 설립과 품목별 생산자조합 결성, 광역적인 자율관리공동체를 육성하는 등 어업인 주체부터 경영마인드를 제고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또 15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선도경영인과 어업인후계자 육성, 배합사료 직불제와 외해 첨단가두리 양식장 조성, 무산처리 친환경 김양식장 확대, 양식어장 정화사업 등 어업환경 개선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김·미역 양식어업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여 나가는 한편 500여억원을 투자해 뱀장어·매생이·꼬시래기·해삼 등 고소득이 가능한 양식어업은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넷째, 해양생물 고차가공과 유통산업 육성으로써 전남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해조류를 비롯한 해양생물자원의 이용도를 높이고, 고차가공시설의 현대화와 판매시스템을 확립한다. 우선 해양생물산업 육성을 위해 15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해양생물산업단지 1개소 조성, 해양바이오웰빙타운 건립, 해양바이오 창업지원센터와 해양생물자원뱅크를 설립한다. 그리고 해양생물 R&D사업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고품질의 수산물 가공과 소비촉진을 통한 가격안정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해 산지가공시설의 현대화와 수산물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수산물 유통회사인 (주)청정해를 설립하는 등 전국을 상대로 하는 유통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다섯째, 항만물류산업의 성장기반 구축으로써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중심 거점 항만으로 만들어 나가고, 목포항을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로 자리잡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광양항 개발을 위해서 우선 정부로부터 흔들림 없는 양항정책을 담보해 내고, 물동량 유치를 위해서 다양한 인센티브제 추진과 광양항 통합마켓팅기획단 구성·운영, 피더전용부두 개발 등에 전력하기로 했다. 목포항 개발은 미착공된 5선석의 조기 착공 추진과 3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중고자동차주기장, 건자재 유통전문단지 조성 등 물류특화단지를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이용·개발로써 어업자원 감소와 조업구역 축소, 바다환경 오염 등으로 어려워진 어업환경을 개선해 지속적으로 해양자원을 이용하고 개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어업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

이를 위해 3100여억원을 투자해 연근해어선 1300여척의 감척 추진과 5만4000ha의 인공어초시설, 1억만 미의 수산종묘 방류를 실시해 어족자원의 증가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을 위해 180여억원을 들여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사업, 굴패각을 재활용하기 위한 분쇄기 공급, 해중림 조성, 폐스트로품 압축기 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갯벌 등 연안환경의 보전과 정비를 위해서도 40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해양수산발전 5개년 계획’은 지난 3월에 7명의 계획수립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약 3개월 동안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초안을 작성한 후, 시군 관계관 의견수렴, 전문가 그룹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완성됐다.
이와 관련해 자문에 참여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성귀 박사는 “지금까지 수립된 그 어떠한 계획보다 현장감 있는 내용으로 알차게 수립됐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전남 해양수산업이 나아가야 할 좌표가 명확하다”며 “단순히 계획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시행됨으로써 잘 사는 어촌과 전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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