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경우 전문의 상담 필수
70세 남성의 70%가 질환 보유

[#사진1]65세의 김모 할아버지가 갑자기 병원을 찾아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무려 15시간여 동안 소변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단을 해보니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가 심해져 요폐(尿閉)에까지 이른 것이다. 기침감기 때문에 복용한 감기약에 들어 있는 항히스타민, 교감신경 흥분제 성분의 기관지 확장제가 원인이었다.

김씨의 경우처럼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감기약을 잘못 복용해 요폐증상에까지 이르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있다.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약을 복용할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약, 특히 기침약에 들어 있는 기관지 확장제가 소변이 나오는 방광경부와 전립선이 둘러싸고 있는 요도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좁게 만들고 방광의 배뇨기능을 약화시켜 급성 요폐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감기약을 먹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환자임을 알리고 기관지염 치료기능을 하는 항히스타민제나 교감신경흥분제가 포함되지 않은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감기약 때문이 아니더라도 기온이 떨어지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배뇨장애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땀으로 나가는 수분량이 줄어 소변량이 여름철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전립선요도와 방광을 감싸고 있는 평활근이 수축되며 이완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변이 밖으로 원활하게 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게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눌러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줄기가 약해지며 잔뇨감을 느낀다.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으로 고생하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이 심각할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30분~1시간이면 간편하게 수술이 끝나는 ‘KTP레이저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KTP레이저수술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삽입한 뒤 레이저 광선으로 소변의 통로를 막고 있는 전립선조직을 0.8~1mm씩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이는 기존의 치료법인 고주파 침치료법과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이 갖고 있던 단점들을 보완한 시술법이다.

KTP레이저수술은 고출력의 레이저로 요도를 가로막는 전립선 조직을 빠르게 태워 없애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다. 또한 비대해진 조직만 정확하게 제거해낼 수 있어 안전하다.

약물 복용이 필요없고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뤄지므로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빠르면 수술 당일 소변을 볼 수 있고 시술 후 소변줄을 끼우지 않거나 끼우게 되더라도 24시간 내에 제거하므로 간편하다.

지난 6월부터 보험적용으로 시술 비용도 매우 저렴해졌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염이나 혈뇨, 신우신염,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날씨가 더 추워져서 배뇨장애로 고생하기 전에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병원을 찾도록 하자.

*문의: 연세우노비뇨기과(1588-7565·www.wowu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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