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민주화 위한 과제 찾자
공공의 영역에 10년을 몰두하라"

[#사진1]“요즘 집회의 구호를 보면 45년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외국에도 극단적 집단이 있지만 극단적 집단이 집회를 연 다음날 극단적 흐름을 경계하는 대모임이 열립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소장은 17일 프레시안 창립 5주년 연속기획 강연 ‘한국 시민운동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운동가만이 시민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시민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운동은 시대마다의 시대적 과제를 맞닥드려 풀어가는 운동이라고 정의하고 시대적 과제는 어느 시대에나 있는 만큼 이 시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과제를 찾는데 게으르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운동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시민 운동에 있어서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80년대는 민주화가 시민운동이었다면 현재는 더 나은 민주화를 모색하고 다양성을 가지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냉장고 하나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매년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듯 시민운동도 시민들의 실생활의 문제에 다가가 실질적인 과제에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아젠다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민운동의 방향을 찾지못하는 것은 게을러서 못찾는 거라고 꼬집고, 치밀하고 세밀한 눈으로 아젠다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뮌헨을 예로 들며 ‘뮌헨은 지금 공부중’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다양한 평생 학습강좌들이 여기저기서 이루어지는 것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북핵문제나 이라크 사태 신자유주의 등 최근의 이슈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춘, 합리적 수준의 국민이 되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시민의 수준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 가장 문제는 국민이라는 것이다. 국민이 일정한 수준을 지니도록 국민수준을 높이는 운동이 중요하다며 시민운동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은 무한한 블루오션입니다. 청년들의 실업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외국에는 있는 직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만 해도 우리의 2배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요”

최근 실업률이 높은 점에 대해 그는 많은 청년들이 시민운동에 눈을 돌려줄 것을 주장했다.
시민운동은 무정형의 일로, 짜여진 공간에서 부속품처럼 일하는 게 아니라 사회의 절박한 과제가 뭔가 찾아서 황무지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뜻을 세우고 사람을 모으고 자금을 모으고 뭔가를 하면서 세상을 바꿔놓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칭 소설디자이너(Social Designer)이라고 말하는 그는 공공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10년을 가지고 몰두하면 먹고 살게 있다며 시민단체와 비영리단체, 사회 공헌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앞으로 더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사회적 기업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직업군을 가지고 리스트화, 책으로 묶고 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컨설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구나 가는 데로 가지 마세요 남들이 안 가는곳에 성공의 길이 있습니다. 10년후를 내다보고 삶을 설계하세요. 공공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세요.”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