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일부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위협을 안겨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일로 여러 단체에서 북한의 이번 행태에 대한 우려감을 전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은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된 상황이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발표가 나고 미국에서는 이러한 북한의 태도를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라며 강경 대응할 것을 전했지만 어디까지, 얼마나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같은 핵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북한의 ‘무대포식 발상’을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문뜩 떠오르는 건 과거 출간된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이라는 책 내용이다. 방학을 맞은 롤란트 가족이 시골 외학머니 댁으로 놀러가는 도중 핵폭탄이 떨어지고 그 장면을 아이는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서 어린이가 본 폐허가 된 환경을 그린 책이다.
책 내용을 떠나 일본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원폭의 악몽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만큼은 아니지만 몇 세대에 걸쳐 그 피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자그마한 나라에서의 일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그 무서움을 알고 있다. 그리고 몇 세대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그 시절 어린이, 그들이 낳은 아이들까지도 방사능의 피해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평화롭던 땅이 뒤죽박죽 섞이고 나무도 풀도 자라지 못하는 현실이 마치 지금 상황에서 우리 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분위기다. 물론 아니길 바랄 뿐이지만 말이다. 이번 일로 정부 차원에서는 국민들을 안심시키느라 여념이 없지만 연일 터져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자면 그 누구라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히로시마나 체르노빌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 방사능 유출은 당장의 사망으로 이르게 함은 물론 계속 축적돼 환경적인 피해를 주거니와 곳곳으로 이동돼 인근 지역에 까지 방사피해를 안겨주기도 하는 만큼 절대로 그 어떤 국가에서도 핵을 둬선 안 되며 용납해서도 안 될 부분이다.

국가정보원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상 국내 한 지점에 떨어져도 반경 4.5km까지만 직접적인 피해지역이며 예상피해 인원도 62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현재 북한에서 실험 중인 핵 규모가 작다고는 하지만 그 피해규모와는 상관없이 원천적으로 더 이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간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일로 각계에서 긴장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국방부에서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각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전하고 이를 접한 국민들이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예를 들어 국방부 차원에서 군사적으로 경계 및 작전태세를 강화하고 접적지역 부대의 경계태세 강화, 순찰병력을 늘리는 등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피해와 방사능 노출 여부에 따른 대처까지도 이 기회에 미리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이 닥칠 때 환경적인 문제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겠지만 국민적 관심이 고조돼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

어쨌건 현재로선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북한의 핵실험 규모가 작은 만큼 현 상황만으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이러한 현상 자체만으로도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관건이 될 것이다.
물론 북한 자체적으로 이쯤해서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자발적으로 자제를 하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힘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