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지난 95년 자전거 이용 촉진법률이 통과되고 98년부터 자전거 1차 5개년 계획이 시행됐죠. 초기에는 녹색교통계가 생길 정도였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시들해졌어요.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바이크 광’이다 보니 제반 정책을 환경 쪽으로 틀면서 자전거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고승효 서울시 교통운영담당관은 퇴조하던 자전거 사업이 ‘환경통’ 오 시장의 관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전에는 자전거 정책이 하천을 따라 쭉~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생활권 단위에서 다른 교통망과 연계되는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책의 방향이 180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은 생활권 내 쇼핑센터, 문화시설, 종교시설, 학교,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등 생활편의 시설과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고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맨 처음 시도한 사업은 우선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이 많은 학교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자전거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으면 성인이 돼서도 자전거를 타게 되지 않겠느냐는 모토로 자전거와 학교를 처음 연결 지은 것이다.

시범학교 선정을 앞두고 고 담당관은 일일이 학교를 찾아가 점검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미 25개 구에 18곳의 시범학교를 선정해 이달 안으로 시범학교 사업을 우선 지원한다. 이번 시범학교에는 용산구의 용산고, 마포구의 상암중학교, 강동구의 동북고, 도봉구의 창동고 등이다. 이들 학교에는 많게는 3억6000만원에서 적게는 2500만원까지 평균 1.5억원씩 총 30억원이 각각 투입돼 자전거통학로 등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해주고 자전거 보관대, 전기식 공기 주입기 등이 설치된다.

“자전거 시범학교 선정을 위해 현장 답사를 하면서 망원역과 성수역의 ‘넘치는 자전거’를 목격할 수 있었지요. 자전거에 관심이 없을 때는 누가 타나 했는데 알아보니까 이미 자전거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자전거 동호회도 많고 지역 특성에 맞게 자전거 폭발 직전의 동네도 있더라고요.”

최근 기존의 레저 트리형 구조의 자전거 도로망을 생활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순환형으로 바꾸기 위한 용역을 맡긴 상태. 이는 내년 7월까지 시범사업과 2008년부터 시작되는 3차 5개년 계획을 실현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고 담당관은 3차 5개년 계획은 상상하지 못했던 신개념 계획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 자전거 주차장, 토털 서비스센터 1구 1개소 설치, 자전거 이용자 인센티브 제공 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환승이 발생하는 망원역 등에는 대형 주차장이 들어선다.

곧 자전거팀이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그는 도시 산업화의 포화 속에서 대안이 자전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자전거는 인간·환경 공존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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