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일단 몸이 건강해졌어요.”
2003년 12월에 3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3만여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네이버 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 운영자인 이원영씨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가장 큰 이점으로 건강을 들었다.

[#사진2]“지금은 70kg대의 늘씬하고 보기만 해도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90kg이 넘었다”고 털어놓는다. 현재 그를 보면 90kg이 넘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뚱뚱한 사람한테 여름은 그 자체로 고문입니다. 이제 살을 빼고 나니까 여름도 좋습니다. 아직도 싫은 게 있다면 언제나 틀려버리는 기상예보지요. 비 온다고 해서 자전거 두고 출근하면 해가 쨍쨍….”

그는 자출사 회원이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 위주로 형성돼 있는 도로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강북에 있는 직장에 다니거나 강북에 있는 사람들이 강남에 있는 직장에 다닐 때 위험요소들이 너무 큽니다. 한강다리의 자전거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한강 다리의 자전거 접근성을 높여준다면 자출사 회원은 훨씬 더 늘어날 겁니다.”

요즘 하루에 3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며 동호회 회원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로 폭이 넓다.

최근 환경부가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에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서울시의 경우 ‘바이크 광’인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정책 자체가 180도로 선회해 레저용이 아니라 생활권으로 영역 변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자출사 운영자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자전거 도로를 새로 놓고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자전거 정책을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도로에 금을 긋거나 급경사를 정비하는 등 조금만 손을 대 주기만 해도 자출사 회원들은 훨씬 새로운 자전거 환경을 만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1]그는 자전거를 얘기하면서 우리나라의 체육교육의 한 단면을 꼬집기도 한다. 체육시간에는 축구니 농구 등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을 많이 한다. 자신의 경우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 재미있지도 잘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히 운동 자체가 싫어지고 한때 비만 상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운동도 다양한데 공 중심의 편중적인 체육교육이 아예 운동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끔 하는 측면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빌려 질타한다. 이 대목에서 자전거의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짚는다.

자전거로 출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헬멧 착용과 마스크. 헬멧은 생명과도 연관돼 있어 아무리 자전거를 잘 탄다고 해도 기본으로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는 최근 자전거 세미나에서 선진국이 아닌 아프가니스탄의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으며 자전거 도로 건설보다는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의 특성상 자동차, 보행자에 이어 제3의 군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출사에 들어가면 처음 자출(자전거로 출근) 하면서 고충이나 애환을 읽을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선배 회원들의 정성 어린 충고를 엿볼 수 있다. 또 자전거 공동구매 등 각종 자전거 정보가 실려 있다.
그는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해 오마자(오! 마이 자전거) 사이트(www.omaja.co.kr)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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