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 제주도 일정 모두 끝나
전반적으로 ‘잘 된 행사’로 평가


(사)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회장 이상호)에서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개최한 제3회 환경부 정책설명회 및 신기술 발표·전시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수질·대기·폐기물 등 환경분야에 대한 정책방향과 현재 신기술을 발표하는 이번 자리에는 제주도에서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400여 명이 넘는 환경기술인이 참석하고 정부의 정책방향과 신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운영돼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참가자는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예정”이라며 만족스러운 행사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총체적으로 담당한 김병오 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를 처음 담당하면서 참가자들이 적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의외로 많은 환경기술인들이 참가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성공적인 행사를 치른 가운데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신기술 발표회인 만큼 다양한 기술을 살펴볼 수 있게 기업체들의 참가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다음 행사에서는 이 부분이 좀 더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이틀간의 행사이지만 두번째 날에는 40여명 정도만 남아 ‘행사 총평 시간에 참석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환경기술 향후 정책방향

마지막 날 행사에서는 환경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개발되고 정책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환경부 실무담당자와 환경기술인 간의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대기 및 악취저감 분과에서는 악취처리 기술, 생물학적 악취방지시설, 촉매산화 탈취시설 등 발표된 기술들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개량화 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 수도권 대기환경 기준이 대폭 강화되기 때문에 대기 및 악취저감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질 TMS(자동측정시스템) 분과에서는 수질 TMS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운영·AS문제 등이 산재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하수처리장, 폐수처리장 설치기준이 마련되고, TMS의 운영관리 기준이 마련돼 적정한 장비로 성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폐수 슬러지 분과에서는 2012년부터 하수슬러지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하수슬러지를 육상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소각, 매립, 재활용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게 된다.

정부에서는 매립지에 슬러지를 처리하기 위해 고형화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며, 슬러지 매립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발생한 슬러지를 처리하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정 내에서 슬러지가 생성되지 않는 감량기술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는 하수슬러지 처리에 대한 기술과 대책이 대부분이지만 폐수처리장 슬러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사업장 내에서 슬러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기 때문에 폐수슬러지 대책수립을 위한 논의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수질총량제 분과에서는 이 분야에서는 삭감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한강이 수질총량제 의무가 되면 관련 기술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안오염 총량관리도 2011년에 법안이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점오염원에 대한 기술도 관심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terview

[#사진1]이상호 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 회장

2001년부터 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 회장을 계속 맡아온 이상호씨(57)는 1976년 ㈜태평양 환경기술인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환경에 몸담아 온 ‘환경인’이다. 따라서 누구보다 환경기술인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게 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6년 동안이나 회장직을 맡고 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특히 이번 제3회 신기술 발표·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그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신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이 회장을 제주도 행사장에서 만나봤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소감은.
“우선 많은 환경기술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고, 수질·대기·폐기물 등 4개 분과로 준비된 프로그램도 잘 운영돼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마지막 날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탈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또 지금까지 이 행사를 민이 주도해 왔는데 민간단체에서 전부 준비하기에는 재정적으로 많은 부담이 따르고 있다. 사실 환경부에 해야 할 정책설명 및 홍보를 우리가 앞장서서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됐으면 하고 희망한다.”

-연합회 회장으로서 환경기술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출허용 기준 등 모든 환경규제가 강화돼야 기술인의 위상이 강화되고 기술력도 향상된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배출허용기준이 완화되길 바라고 또 각종 규제도 간소화되길 바란다. 기업인이 바라는 대로 된다면 기술인은 점차 설 자리가 없어지고 기술을 개발할 필요도 없어지게 되는데, 기술인이 이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
기술인은 좀 더 환경을 위해 규제를 강조하고 모든 기술을 지원해야 하는데 환경부의 규제강화 정책에 반대할 때 아쉬운 점을 느낀 적이 있다.”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는.
대기환경보전법·소음진동보전법 등에 따르면 환경기술인의 법정교육 기관이 있는데 30년 가까이 환경보전협회에서 독점적으로 맡아 하고 있어 타성에 박히고 옛날에 했던 것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교육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쟁체제로 나아가야 하며, 환경기술인연합회도 교육기관으로 지정된다면 보전협회와 경쟁을 이루면서 환경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환경부에 수차례에 걸쳐 건의하고 있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또 회관건립기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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