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가까울 정도의 불안감이 끝나지 않은 채 미국산 쇠고기는 의심되는 광우병 보균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탁에 올라오게 됐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소를 가족과 같이 생각하고, 자식들 시집 장가보내는 재산목록 1호로 여기는 등 소는 고귀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런 소가 미국에서 키운 소는 원인불명의 병에 걸린 ‘미친소’로 둔갑 도축해 우리나라에 팔았다.
2006년 현재 질퍽한 환경오염 탓으로 각종 질병을 막고자 먹이는 사료는 항생제 범벅은 기본이 돼버렸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광우병 의심 바이러스 보균 항체가 있을 법한 소들이 문제다.
정부에서 ‘국민들 스스로가 먹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될까. 또 행정적으로 규제를 한다고 해도 장삿속에 이익만 따지는 우리 음식업자들의 정직성을 다 수용할 수는 없는 게 세상 이치다.
이처럼 먹을거리 하나라도 맘 편히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지금,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윗등심살·갈빗살 등 8.8톤이 곧 시중 유통을 기다리고 있다. 광우병 파동 이후 꼭 2년10개월 만이다. 물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미국의 압력에 못 이겨 수입 문을 힘없이 열어놓은 현실이 허탈하기까지 하다.
반면 정부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다. 그까짓 8.8여 톤 분량가지고 호들갑 떤다고 할 수는 없는 일, 광우병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충격적일 만큼 그 파장은 일파만파’라고 경고했다. 만에 하나 우리 가족 중 한 사람이 쇠고기를 먹고 난 후 식물인간에 가까울 정도로 병을 얻는다면 틀림없이 광우병에 걸린 미국 쇠고기를 먹어서 생긴 병이라는 점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전체 소의 0.1%도 안 되는 광우병 검사와 취약한 동물성 사료 관리 등 엉성한 미국 축산농가의 광우병 관리 시스템은 우리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자 존 라빈스가 자기고백에서 밝혔듯이 식생활과 환경, 건강의 연관성에 관해 축산물에 감춰진 진실이 많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쇠고기로 패스트푸드 햄버거 하나를 만들 때마다 20~30종의 식물, 100종의 곤충, 10여 종의 새 포유동물 파충류가 사라지고,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한 미국인이 먹어치우는 쇠고기 양이 전 세계 쇠고기 소비량의 23%”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음식을 사먹기 전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이 건강한 음식인지 알아야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입 재개는 엄연한 현실. 국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광우병은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미 의회, 행정부의 감사보고서에서조차 광우병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일본이나 홍콩 등지에서 먹지도 않는 쇠고기를 우리 국민들은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주시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국민들을 광우병의 위험으로 내몬 역사의 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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