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발성 생리통… 23% 수술 치료 필요
자가진단 위험, 진찰 통해 원인 찾아야

[#사진1]중·고등학교 여학생 세 명 중 한 명은 환경호르몬이 불러온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 이는 최근 SBS ‘환경스페셜’에 방영된 내용으로 플라스틱 그릇이나 합성세제 등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이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조직이 자궁이 아닌 난소 주변 등에서 자라는 질환으로 생리 때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내막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불임’이라는 극단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생리통이 심한 여성이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생리통이 극심할 경우 산부인과를 찾으면 골반진찰, 초음파 검사, CA 125 혈액검사 등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만성골반염, 골반유착, 자궁경부 협착증, 선천성 자궁기형, 처녀막 폐쇄 등을 판별할 수 있게 된다.
생리통이란 생리혈을 배출시키기 위한 근육 수축운동이 너무 강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간혹 월경통이 너무 심해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여성들이 있다.
생리통의 종류에는 생리 시 자궁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원발성 생리통과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의 자궁질환으로 야기되는 속발성 생리통이 있다.
원발성 생리통일 경우 병원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진통제나 호르몬제, 이뇨제 등을 처방 받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0년 동안 20대 생리통 환자 240명을 조사해 본 결과 전체의 50%가 자궁내막증 같은 골반질환에 의한 속발성 생리통이었으며, 그 중 23%는 수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생리통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여성의 8%, 20대 여성의 38%가 자궁내막증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은 병원을 찾기보다는 혼자서 약을 먹거나 참고 견디는 수가 많은데 이는 현명하지 못하다.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생리통의 원인을 확실하게 찾아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생리통이 심한 날은 다음과 같은 생활태도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하복부를 따뜻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따뜻한 수건이나 온열패드 등을 배에 올려놓고 편안하게 누워 있거나 더운 물로 샤워를 하면 좋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카페인이나 담배, 술, 소금이나 설탕의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배가 아프다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기 쉬운데 이는 배를 압박하므로 반듯한 자세로 있는 것이 생리통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꽉 죄는 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입지 않도록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만의 고통인 생리통. 이로 인해 학교나 회사에 가지 못하거나, 심한 우울증 증상이나 폭식, 여드름, 복통, 허리 통증 등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혼자 끙끙대며 참을 것이 아니라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리통의 원인으로 많이 거론되는 자궁내막증의 경우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자.

*문의: 유앤아이여성클리닉(02-555-2121·www.uniclin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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