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를 집필한 고려후기 일연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인각사보각국사비(보물 제428호)가 탄생 800주년 만에 경북 군위 인각사 사찰 경내에서 지난 24일 복원제막식이 열렸다.

이번에 제막한 인각사보각국사비는 삼국유사를 편찬한 보각국사 일연(1206~1289)스님의 일대기를 상세하게 기록한 비로 고려 충렬왕 21년(1259)에 문인 청분에 의해 세워졌다.

비문은 왕명을 받들어 당시의 문장가인 민지가 지었으며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크게 훼손되고 그 후에도 무절제한 탁본으로 비가 마멸되기에 이르러 현재는 비의 일부 조각만이 남아 있다.

비의 복원은 조선금석총람에 수록된 비문 사본을 근거로 여러 관계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제작되었고 비의 전면에 2,395자, 뒷면에 1,670자 등 모두 4,065자가 새겨져 있다. 일연이 탄생한 지 800년, 비가 세워진 지 711년만의 일이다.

문화재청에서 중요 석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석비의 탁본과 건립 기록은 현존하나 훼손되어 원형을 알 수 없거나, 사라진 비를 원래의 자리에 복원 설치함으로써 문화재 원형을 되살려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의미가 크다.

석비 복원사업은 2006년 4월 북관대첩비, 10월 북한산진흥왕순수비(국보 제3호)에 이어 이번에 인각사보각국사비를 복원하였다. 이 외에도 현재 강원도 춘천 소재 청평사문수원비가 복원 중에 있으며, 2007년에는 강원도 양양군 소재 선림원지홍각선사비를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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