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들도 TV에서 등장하는 농촌을 보면 한 번쯤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넓게 펼쳐진 산과 들, 언뜻 봐도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맑은 공기와 바람이 있는 농촌. 무엇보다 하늘도 보이지 않을 만큼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빌딩과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의 소음이 없는 곳, 바로 그곳에서 남은 삶을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도시의 아파트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진다. 얼마 전 있었던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에서 정부는 이런 걱정을 덜어주고 도시인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각 시·군에 전원마을을 조성해 농촌에서 제2의 삶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전시회와 부대행사 세미나가 열린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전원마을에는 단지형 주택이 공급되고 도로·상하수도·전기통신 등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제공된다. 또한 공동체 시설인 클럽하우스와 레저공간을 마련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밖에 마을에서 일자리·교육·문화·취미·자원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얘기하면 언뜻 몇몇 부유층이 즐기는 별장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전원마을 조성은 전국의 시·군이 주체가 돼 추진한 것으로 최소 20호 이상의 공동체 생활이 가능해 입주비용과 생활비 및 유지비용이 절감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구가 줄어 농촌의 경제적 기초 생활기반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도시민의 유입은 농촌의 경제적 자립에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는 점점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너도 나도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의 수는 늘어만 가고 직장생활에서의 수명은 그에 반비례해 줄어만 간다. 그리고 30대부터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대가 왔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뛰어왔던 젊은 날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쾌적한 시설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연 속의 공간. 앞으로 전원마을이 생성되고 진행돼 가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봐야겠지만 농촌과 도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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