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출범한 후 3년 전부터 시작된 정부혁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공무원들도 스트레스만 가중됐다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업무실적에 혁신점수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바쁜 일과를 쪼개 혁신을 위한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런 혁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 ‘정부혁신 추진에 관한 법률’까지 만들고 정부청사에 정부혁신 홍보관 건립, 혁신 공무원 포상 등을 계획하고 있어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지난 혁신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공무원들만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박자를 맞춰 나가야 만이 진정한 혁신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행정자치부가 정부혁신에 대한 대국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정부 혁신의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했으며, 학계 등 관련 전문가들도 30% 이상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혁신 성과가 직접적인 서비스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혁신을 외친 지 3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공직 내부를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행자부 장관도 이제부터는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혁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헌하고 있고 혁신사업이 산하기관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전철을 타고 가다 보면 간편해지거나 새로워진 행정서비스에 대한 광고가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된 광고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매우 더디긴 하지만 국정 현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본격 개시됐고 혁신이란 주제가 쉽사리 얻을 수 있는 성과물이 아님을 감안해 현재까지의 성적에 대한 혹평으로 일관하기보다는 현재로선 좀 더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물론 정부도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계획을 세우고 차질 없이 시행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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