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시계는 정말 제대로 돌아가는가.
지구 종말론자, 과학자들은 지구 종말의 가장 큰 의미로 핵전쟁과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재앙을 꼽았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혹 우려한 상상의 지구 종말 시계가 제대로 작동돼 예견한 그 시간에 정확히 지구가 두 동강 난다면 세상은 어떨까 싶다.

곧 유엔은 지구온난화 관련 보고서를 세상에 내놓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벌써 미국은 보고서 내용에 지구온난화가 들어가는 단어를 모조리 빼라고 유엔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이는 지구온난화라는 단어 빼라고 하는 미국의 속 깊은 음모는 마치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했는데도 국민들에게 전 세계인들에게 쉬쉬하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백악관 측은 미국 과학자들은 물론 각국의 과학자들에게까지 강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실 미국은 경제·국제적인 힘의 우월성에서 지구상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강한 나라다. 그러나 이번 유엔보고서에서 내놓은 지구온난화를 굳이 외면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민주당 주도의 미국 의회가 기후 변화를 소홀히 다뤄 온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강하게 압박했었다.

특히 하원 정부개혁위원회는 백악관이 의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축소해 대중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백악관이 지난 5년간 기후 학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지구온난화에 관한 청문회’를 시작했다고 긴급 보도를 전 세계에 타진했다.

희한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아는 상식을 넘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왜곡한 채 권력을 숨기려는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는 지적이다.

왜 미국이 이렇게 까지 환경정책을 민감한 외교 전략으로 쓰는지는 이번 청문회 결과에 따라 크게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단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보수와 진보성향이 우리 정치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지구환경문제를 의도적으로 미국이 이끌어가려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번 청문회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열리는 첫 청문회지만 특히 과학자들이 올린 지구온난화에 관한 보고서를 전직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고의로 묵살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권력과 유착한 전 백악관 비서관 출신 쿠니는 미국 석유협회 로비스트 출신으로 백악관을 거쳐 석유회사 엑손모빌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기후 학자들의 상당수가 정치적 압력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에 대해 정부로부터 편안한지 의문이 든다.

정부와 과학자들과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의견을 묵살하는 나라 미국, 그리고 밝혀지지 않는 수많은 나라들이 존재하는 한 지구환경을 보존하고 파괴 훼손된 생태환경을 살리기에는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혹여나 우리 정부가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 또는 ‘생태환경 파괴 원인’이라는 단어를 각종 보고서에서 뺀 채 대통령이나 해당부처 수장에게 보고한다면 이는 국민을 우롱하고 환경학자들을 모독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청문회 사건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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