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도문농요가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확정됐다.

지난 6일 개최된 강원도 문화재위원회에서는 도문동 상도문1리 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도문농요를 강원도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 속초 도문농요는 소박하고 질박한 인정세태를 표현하는 사설이 많이 있으며, 선율은 강원지역 소리의 구성음 체계인 메나리토리(미·솔·라·도·레)로 이뤄져 있다.

도문농요는 농민들이 예닐곱 명씩 짝을 지어 김매기를 하면서 노동의 고달픔을 소리로 달래던 농요의 고유한 맛과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쌍겨리 소모는 소리,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벼베는 소리, 볏단세우는 소리, 마댕이 소리(도리깨질 소리), 볏가리 지우는 소리 등 농경사회의 전통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살필 수 있다.

강원지역 소리의 구성음 체계인 메나리토리의 주요 3음(미·라·도)은 불교문화권의 음악인 범패의 구성음 체계와 일치하는데, 인간의 영혼에 호소해 온 범패 소리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련을 맺어 온 메나리토리에 의한 소리에도 인간의 영혼을 호소하는 힘이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강원지역 소리가 지닌 귀중한 가치와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도문농요는 소리의 유장함과 곡조 등으로 미뤄 마을 이름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인근 사찰의 영향을 받아 불교적 색채가 배어 있는 범패 소리의 유형도 간직하고 있기에 강원지역 소리의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정되어 이번에 지정이 된 것이다.

도문농요는 1990년대 초반에 가사와 전승실태가 조사된 이래 제20회 강원민속예술축제(최우수상 수상·2003년)와 제44회 전국민속예술축제(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2003년)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이뤄내면서 소리의 원형과 전통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러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시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역민의 열성적인 전승활동도 무형문화재 지정에 큰 역할을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이번 지정은 근대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기계화영농으로 인해 대부분의 농촌지역에서 우리의 농경민속이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도 그 전통의 명맥을 계승·발전해 오고 있음을 강원도문화재위원회에서 인정해 준 것”이라며 “앞으로 강원도문화재자료인 매곡오윤환선생 생가 및 학무정 일원 전통문화체험장 조성사업과 연계,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전수회관을 건립하고 지역 사회 및 학교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전승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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