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모델링 선구자… “국·내외 연구진 상호교류 중요”


최근 수자원 모델링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불리는 윌리엄 예 교수가 내한했다. 미국 UCLA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월리엄 예 교수의 이번 내한은 그동안의 연구에 대해 한국의 연구진들에게 소개하고, 상호간의 정보교류 증진을 위한 취지라 알려진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사업단에서 윌리엄 예 교수를 서울대학교로 초청해 단기강좌를 열기도 했다. <편집자 주>

수자원 모델링 분야 선구자

[#사진2]윌리엄 예 UCLA 석좌교수는 수자원 모델링 기술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모델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현재 각국의 모든 수자원분야 전문가들이 그의 연구 성과를 이용하고 있고, 관련 분야에 남긴 획기적인 업적 역시 부지기수다.

“수자원 모델링과 관련해 많은 연구들을 해왔습니다. 나열하자면 지표수, 지하수, 수자원 계획, 최적화 기술, 시뮬레이션 모형 등을 들 수 있겠지요.”

윌리엄 예 교수가 걸어온 길은 되짚어 보면 수자원 모델링을 위한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그의 열정은 여타 연구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강하다는 것을 그를 아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말이다.



모델링 기술 활용 광범위

[#사진9]비전문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이라 보여도 실제로 모델링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윌리엄 예 교수는 모델링 기술은 정책이나 계획을 결정할 때 꼭 필요한 것이라 강조한다.

“하천수의 유량 예측, 지하수와 지표수 연계 운행, 지표수 사이의 연계 운행, 댐의 연계 운행, 지하수의 연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링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획을 세울 때,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이 의사를 결정할 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모델링 기술이다. 그리고 미래를 추정하는 데 필요한 모형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운용 기술과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 등을 말한다.

또 시뮬레이션 모형은 정책 운영의 활용성, 가용성 평가, 효율적인 운영 등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현재 많은 모델들이 개발돼 있고, 최적화 기술들도 다량 확보한 상태다.

최적화 모델, 효용성 극대

[#사진3]최적화된 모델은 기존 모델에 비해 그 효용성을 극대화 한다. 시뮬레이션 모형은 주로 정책을 수립할 때 많이 이용하는 것이요, 최적화 모델은 현재보다 효율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최적화된 모델은 대략 기존 모델보다 3∼5%가 향상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상당히 작은 수치의 차이로 보이지만 그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음을 숙지해야 합니다.”

모델의 효율성을 높이는 최적화 모델 개발은 반드시 있어야 함을 윌리엄 예 교수는 말한다. 소규모에서 작은 차이는 관심을 갖기 힘들다. 그러나 대규모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발생시키므로 그 중요성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자원을 논할 때는 규모가 여타 규모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므로, 최적화 모델의 개발이 가져올 가치는 엄청날 수 있다.

개발자·응용자 공동 참여 필요

윌리엄 예 교수는 모델링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이론체제와 실제응용은 차이가 있음을 말한다.

“학문적인 이론체제와 실제응용은 기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된 모델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진 모형을 잘 활용하려면 모델을 만드는 단계부터 같이 참여해야 합니다.”

개발자와 응용자들이 모델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해서 피드백(feedback)을 해야 실제로 모델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음을 윌리엄 예 교수는 강조한다. 또 모델을 개발하는 사람 또한 실제로 응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잘 고려해야 함을 덧붙인다.

모델에 대한 기본지식 중요

[#사진1]또한 응용자들이 모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그 모델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음을 윌리엄 예 교수는 말한다.

“실제 상황과 모형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모형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그 한계 범위 내에서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델링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극복하는 방안 역시 모색돼야 한다. 이 중에서 윌리엄 예 교수는 실제로 응용하는 실무자들도 모형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하고, 같이 참여해서 개발하는 것이 극복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한다.

한국 연구성과물 활용 다수

현재 국내에서는 윌리엄 예 교수가 연구한 부분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국내외 연구진들 사이에 정보 교류와 협조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하수의 경우 기본적인 부분은 많이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실제로 모델을 활용할 때는 연구진들이 모여 상호 보정하는 등 상당 부분 교감을 가질 예정으로 전해진다.

각국 수자원 연구 도맡아

[#사진4]윌리엄 예 교수가 진행 중인 연구들은 미국에 국한돼 있지 않다. 대만·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의 수자원 연구에 참여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이 사실은 세계 수자원 분야에 독보적인 존재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앞으로 수자원계획의 최적화, 지하수 모델링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브라질의 수자원 관련 프로젝트, 대만에서의 연구, 캘리포니아 수자원국과의 연구 등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을 충실히 이행하고, 예정된 연구 또한 계획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각국에서 연구를 진행한다는 윌리엄 예 교수의 말에 수자원 분야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줌을 느낄 수 있다.

“국·내외 연구진 상호 교류해야”

윌리엄 예 교수는 한국의 모델링 기술이 기반은 잘 다져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요즘 모델링 기술들은 컴퓨터 등의 이용을 통해 손쉽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인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에도 많이 있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협조체계를 많이 늘여가는 것이 한국의 모델링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모델링 기술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전문가들과 항상 정보를 공유해야 함을 윌리엄 예 교수는 말한다.

또 이를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많이 열어가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연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윌리엄 예 교수는 한국의 전문가들과 연구 성과물을 공유할 뜻을 밝힌다.

* 인터뷰 통역을 맡아 준 고려대학교 김승권 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박순주 기자·사진=유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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