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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세먼지 대응 국제컨퍼런스 ③]
미세먼지 저감, 해외의 목소리를 듣다
인공강우 기술 통한 미세먼지 해결방안 논의
핀란드, 네덜란드 등 해외 미세먼지 저감사례 공유
22일 오후 세션에선 인공가우 기술 소개와 함께 해외의 정책, 기술사례가 공유됐다.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킨텍스=환경일보] 오동재 객원기자 = 22일 오후 세션에선 본격적으로 인공강우 기술의 소개와 함께 국내 적용가능성이 논의됐고, 더 나아가 해외의 정책, 기술사례가 공유됐다.

오후 세션의 특별강연을 맡은 룰라프 브런치에스(Dr. Roelof Bruintjes) 세계기상기구(WMO) 대기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인공강우, 미세먼지 풀 열쇠 될까

룰라프 브런치에스(Dr. Roelof Bruintjes) 세계기상기구(WMO) 대기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은 기조발표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통해 물과 공기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브런치에스 위원장은 “인공강우 기술은 70년 넘게 시도되고 있다”며 “현재 60개국이 기후조절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미국만 해도 서부에서 6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브런치에스 위원장은 “이번 세기는 인류에게 필수적인 공기와 물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인간 활동에 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늘어났고, 대기 중에 많은 인위적인 입자들이 들어오면서 정상적인 물 순환에 영향을 미쳤다”며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30~40%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며 태풍, 허리케인과 같은 극한 기후현상으로부터 고통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강우 기술을 통한 기후조절은 오랜 기간 연구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최근 레이더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위성들이 개발되는 등 관찰 도구들이 확충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브런치에스 위원장은 “인공강우 기술이 극한기후현상의 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연구들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또한 강수량의 증가도 다른 대안들에 비해 5~15배 더 저렴하게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런치에스 위원장은 “인공강우 기술을 꾸준히 종합적으로 연구해야한다”며 “오랜 기간 인공강우 기술 데이터를 축적해오며 상호작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패턴을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대학과 다른 커뮤니티들이 협력해서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이끌어가야 한다”며 “지금부터 기술을 연구해 나가지 않는다면 정말 기술이 필요할 때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모르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빗 델렌(Dr. David Delene) 미국 노스다코다대학 교수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이어 데이빗 델렌(Dr. David Delene) 미국 노스다코다대학 교수는 인공강우 기술을 통한 대기 중 미세먼지 저감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소개했다. 델렌 교수는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인공강우 기술을 통해 강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과, 강수량이 증가했을 때 공기와 혼합해서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델렌 교수는 “인공강우 기술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선 지역별로 정확한 대기질 데이터가 구축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의 단편적인 실험으로는 인공강우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강수량에 대한 꾸준한 데이터 구축과 기술적용을 통해서 인공강우 기술을 적용해 대기질을 개선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닐 브래킨(Neil Brackin) WMI 대표이사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이어진 발표에선 현장에서 인공강우기술을 적용 중인 기업의 시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발표를 진행한 인공강우 전문기업 WMI(Weather Modification International)은 1961년 설립된 회사로 대기과학 기술을 활용해 해일 피해 대응, 강수량 증대 및 대기질 원격 측정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WMI 소속 조종사, 기상학자, 장비·항공 기술자 및 과학자들이 35개국에서 기상항공기 운영 및 연구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닐 브래킨(Neil Brackin) WMI 대표이사는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강수량을 늘림으로써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브래킨 대표이사는 “수차례 걸쳐 인공강우를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강수량을 늘려 대기를 깨끗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와이오밍과 아이다호에서 10년 넘게 진행한 인공강우 프로젝트 결과 강수량이 15-17% 증가했다”면서 “이는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늘리는 것보다 저렴하게 강수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인공강우 기술 도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브래킨 대표이사는 “한국은 인공강우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기상레이더와 항공시설 같은 기술 인프라가 확충돼있어 인공강우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구비돼있다”며 “한국의 대기상황에 맞춰진 조건 하에서 인공강우를 시행한다면 구름 입자와 크기를 충분히 증가시켜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모 타이팔레(Aimo Taipale) VTT 핀란드 국립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실내 공기질 개선, 핀란드가 걸어온 길

이어진 세션에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시도 중인 방법들이 소개됐다. 아이모 타이팔레(Aimo Taipale) VTT 핀란드 국립 기술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핀란드의 실내 공기질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그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으로 세계 GDP의 3.5%에 달하는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며 “실내 공기 악화에 따른 질병으로 유럽 내의 재정적인 손실이 340-900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핀란드는 성공적으로 실내공기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성공요인으로 △공공부문의 R&D투자, △산업 생태계 구축, △이해관계자(연구자·정부·사업자·대중)간 긴밀한 협조,△법규 및 지침의 설정을 꼽았다. 특히 “실내 공기질 관련 법규 및 지침의 설정이 효과적이었다”며 △신축건물의 실내환경·환기에 관한 법, △핀란드 실내환경 등급제도, △에너지효율 개선, △핀란드 건물의 음압설계 등을 주요 요소로 꼽았다.

또한 타이팔레 연구원은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급기필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절반은 외부공기”라며 “외부의 오염물질을 막는 공기정화필터가 설치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의 핀란드 대사관에선 고효율 필터와 실내공기 필터를 결합해 환기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미세먼지 오염농도의 90%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종혁 할톤(Halton) 코리아 과장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이어 할톤(Halton) 코리아 박종혁 과장이 발표를 이어갔다. 할톤은 핀란드에서 설립된 회사로, 실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환기설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이날 세션에서 박 과장은 조리 시 발생하는 실내먼지를 줄이기 위해 할톤이 도입한 △캡쳐젯 기술 △KSA필터 △UV-C 캡쳐레이 기술을 소개했다. 박 과장은 “캡쳐젯 기술과 KSA필터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대부분의 미세먼지입자를 제거할 수 있었고”,“UV-C 캡쳐레이 기술을 통해 유분입자들을 광분해해서 초미세먼지들까지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다중필터로 만들어진 폴루스탑 필터 시스템을 통해 주방배기가 실외 대기로 배출되기 전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네덜란드, 정책추진과 기술혁신에서 답 찾다

이어진 해외사례로 네덜란드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소개됐다. 이주원 네덜란드 대사관 선임상무관은 “네덜란드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공기 질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다”며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등의 대도시는 공기 질이 좋지 않으며, EU의 기준에 맞춰서 미세먼지를 추가적으로 저감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네덜란드대사관 선임상무관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이 상무관은 현재 네덜란드 정부가 △신규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제로(0)방출(2030년), △공공버스 전기버스 및 수소버스 대체(2025년), △국가공기질협력 프로그램 시행, △가축농장 미세먼지 저감목표 강화(50%→70%), △탈석탄 정책, △지방정부 주도 저감정책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네덜란드 기업·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들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이 상무관은 “네덜란드의 대표적 기업인 필립스(PHilips)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바 있고, 필립스에서 분사된 기업들이 센서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덜란드 내 최대 연구소인 TNO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평가·조사를 진행 하고 있으며”, “우비오(Wuvio)는 공사장에서의 미세먼지발생을 막는 화학물질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관은 “2015년 설립된 스태틱에어(Static Air)는 미세먼지를 양이온화해 벽면·지면에 부착시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TNO등의 연구기관들로부터 성능의 효과성이 확인됐고, 낮은 유지비와 함께 유해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지환 녹색기술센터(GTC) 책임연구원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미세먼지 문제,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김지환 녹색기술센터(GTC) 박사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기후기술의 정보를 함께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주된 원인이 석탄화력발전과 배기가스인 것과 해결책이 화석연료 제한 및 국제협력 강화라는 점은 미세먼지 문제와 기후변화문제의 공통점”이라며 “GTC의 국가기후기술정보시스템(CTIS)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공유·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TIS는 한국의 기후기술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국내 기후기술과 개도국의 기술수요 연결을 통한 기술협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현재 CTIS에는 국가 기후기술 정책 동향을 포함한 각국의 국가별 기여방안(NDC), 기후기술정보, 석탄화력발전·온실가스배출 등의 데이터분석자료들이 제공되고 있다.

김 박사는 “CTIS에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정보들도 많다”며 “미세먼지 기술을 포함한 기후기술 정보, 미세먼지 관련 기사 동향, 질소산화물·화력발전·온실가스배출량·도시인구밀도·미세먼지피해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기술 외에도 미세먼지기술에 대한 정보를 CTIS에 축적해 나갈 것”이라며 “공신력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많은 분들에게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동재 객원기자  ohdongdon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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