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상태 수명 35~50년 반도 못 채우고 11년 만에 폐사, 동물학대 비판

[환경일보]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체험에 이용되던 흰돌고래(벨루가) 네 마리 중 한 마리인 ‘아자’가 2020년 11월21일 폐사했음이 뒤늦게 드러났다.

핫핑크돌핀스는 양이원영 의원실을 통해 환경부로 받은 자료를 통해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아자가 폐사했고, 2020년 11월30일 폐사신고서가 접수됐으며, 2021년 1월5일 폐사진단서가 접수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 아자는 11살 암컷 흰돌고래로, 거제씨월드에서 10번째로 폐사한 사육 돌고래다.

거제씨월드에서 사람들에게 만짐 당하고 오락거리로 이용당하던 벨루가 ‘아자’가 결국 지난해 11월 21일 폐사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거제씨월드에서 사람들에게 만짐 당하고 오락거리로 이용당하던 벨루가 ‘아자’가 결국 지난해 11월 21일 폐사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보통 야생 상태의 벨루가 수명이 약 35년~50년임을 감안할 때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아자는 본래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폐사한 것이다.

거제씨월드는 20마리 사육 돌고래를 사육하면서 2014년 개장한 이래 2015년부터 매년 한해도 빠짐없이 사육 돌고래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마리가 폐사해 다른 고래류 수족관에 비해 가장 많은 폐사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조련사나 관람객들이 벨루가나 큰돌고래의 등을 올라타는 등의 매우 ‘동물학대’ 강도가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과 비좁은 수조에서 밀집사육을 시켰다는 점이 거제씨월드의 높은 폐사율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020년 9월 개최된 국회 토론회에서 해양포유류 전문가 나오미 로즈 박사는 “벨루가나 큰돌고래의 등에 사람이 타는 것은 비자연적인 행위로, 동물의 신체에 큰 충격을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거제씨월드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비판한 체험 프로그램을 아직까지도 중단하지 않고 있으며, 누구든 돈만 내면 돌고래 올라타기 체험을 시키는 등 정부와 시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한 채 독불장군 식의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거제씨월드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비판한 체험 프로그램을 아직까지도 중단하지 않고 있으며, 누구든 돈만 내면 돌고래 올라타기 체험을 시키는 등 정부와 시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한 채 독불장군 식의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제공=핫핑크돌핀스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올라타기가 2020년 6월과 7월 등 여름 내내 한국 사회에서 동물학대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총 5만937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회 질의에서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올라타기는 지금 기준에서는 동물학대”라고 답변했으나, 즉각적인 동물학대 체험 프로그램 중단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정부가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즉각 금지시키고, 시설 폐쇄와 더불어 사육 돌고래 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마련을 통한 방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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