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어떻게 버려지고 재활용되는지 알아가는 관심이 중요”

발치에 서 있는 듯한 아찔한 세상,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보호하고 지키는 건 당연히 우리들의 몫으로, <환경일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생활 실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 ‘환경’을 위해 기꺼이 삶의 전환을 이룬 ‘에코 인플루언서(에코in)’를 찾아 인터뷰하는 ‘에코in’을 마련했다. 

친환경 실천가인 폴킴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런뮤직
친환경 실천가인 폴킴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런뮤직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소년미 넘치는 얼굴,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폴킴’의 이름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모든 날, 모든 순간’, ‘너를 만나’, ‘커피 한 잔 할래요’ 등 꾸준히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실력파 가수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이 있다.

폴킴의 행보는 꽤나 독특하다. 오래전부터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며, 국내 스타로는 드물게 환경단체에 직접 찾아가 1억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한 바 있다. 이를 눈여겨보던 환경부에서도 2021년 그를 기후행동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에 환경일보가 ‘에코in 인터뷰’ 첫 번째 인물로 뽑은 인물은 폴킴이었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진지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폴킴의 친환경 생활 실천을 들여다봤다.

예전부터 기후위기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친환경 행보를 보여 왔는데, 특별히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예전에 카페에서 4~5년 정도 일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시기여서 다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려는 의식이 적었죠. 그래서 매일같이 쌓여가는 일회용 컵들이 많았고, 그것들을 점차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쏟게 된 것 같아요.

2021년 환경부 기후행동 홍보대사로 위촉됐는데, 그 전후로 바뀐 점이 있는지

어떤 일의 홍보대사가 된다는 게 생각보다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더라고요. 홍보대사를 맡은 덕분인지 환경 관련된 연락들이 잦아졌고, 저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요. 오히려 스스로도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직접 환경 관련 콘텐츠 제작을 하거나 참여를 준비 중이에요.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기후행동 홍보대사 위촉식 기념촬영을 하는 폴킴 /사진제공=환경부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기후행동 홍보대사 위촉식 기념촬영을 하는 폴킴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보호를 위해 최근 실천하고 있는 일들을 공유해 주세요

텀블러 사용은 사실 부끄러운 수준의 환경보호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사용한 플라스틱 제품을 깨끗이 닦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세척이 안 된 쓰레기들이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쓰레기가 어떻게 버려지고 재활용되는지 알아가려는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2019년 발매한 정규 2집 앨범도 재활용 가능한 종이를 활용해 CD 케이스를 제작했다고 들었어요. 이런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요

어릴 적 앨범을 모으는 게 저의 커다란 취미 생활이었어요. 그런데 이사를 다니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내용물을 잃어버리거나 깨지는 경우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럴 때 버려지는 앨범도 환경 파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환경에도 상냥해지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제작하게 되었어요.

물론, 너무나 소중한 저의 앨범이지만요. (하하.)

폴킴은 자신의 텀블러 이용을 SNS에 꾸준히 올려 주변 사람들과 팬들에게 친환경 실천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폴킴
폴킴은 자신의 텀블러 이용을 SNS에 꾸준히 올려 주변 사람들과 팬들에게 친환경 실천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폴킴

서울의료원 잠시멈춤 콘서트 재능기부, 연탄 나르기 등 환경뿐만 아니라 나눔, 빈곤 퇴치 등 국내외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사회나 우리 주변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실 이번에 기후행동 홍보대사로 위촉되고 나서 혼란스러웠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위생과 관련해서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가 더 커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과연 나 혼자 텀블러 하나 든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마음을 낸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또 제가 받은 커다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런 개인적인 실천 외로 이런 문제들에 주변 사람들의 의식이 점점 넓어지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제도적 방안도 필요하다고 여겨져요.

친환경 생활은 사실 평소 생활보다 번거로워지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은데, 평소 환경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유튜브를 보면 제로 웨이스트 혹은 환경을 다루는 콘텐츠들이 이전보다 제법 많아졌어요. 사실 보기만 해도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많지만, 그만큼 좋은 정보도 많은 것 같아요.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서 친환경 제품들을 소개하는 폴킴 /사진제공=뉴런뮤직
제로 웨이스트 가게에서 친환경 제품들을 소개하는 폴킴 /사진제공=뉴런뮤직

소속사인 뉴런 뮤직엔 폴킴뿐 아니라 다른 소속 연예인들의 저탄소 실천 Vlog가 올라와 있어요. 폴킴의 영향인가요? 폴킴만의 ‘친환경 실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일단 제 주변 분들은 비닐봉투를 사용할 때 제 눈치를 조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

저만의 친환경 실천 방법이라면, 두 손으로 들 수 있는 양의 물건이라면 비닐을 거절한다던지,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순간들을 ‘의식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의식하고, 신경 써야하는 것이 ‘환경’

직접 환경 콘텐츠 제작·참여 예정
“환경에도 상냥해지면 어떨까”

늘어나는 일회용품 줄이기···

의식적으로 찾으려는 노력 가장 중요

저탄소 생활을 위해 육식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사항도 있습니다. 채식 위주의 삶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솔직하게 말해서 채식 위주의 삶을 권장하지는 않아요. 실천 불가능한 일들을 권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됩니다. 다만 육식이 아닌 다른 식단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여요.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육식을 줄이게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맛있을 수 있는데 채식이라는 단어 자체에 반감을 가지지 않게요.

K팝의 수요자이자 기후위기 최대 피해자인 MZ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 미래의 일 같던 환경문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걸 누구나 느낄 거예요.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함께 실천해 나가면 좋겠어요.

저 또한 올해에도 환경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그러한 생각들을 전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폴킴은 쓰레기가 어떻게 버려지고 재활용되는지 알아가려는 관심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뉴런뮤직
폴킴은 쓰레기가 어떻게 버려지고 재활용되는지 알아가려는 관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런뮤직

마지막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짧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기후위기, 다른 곳이 아닌 어쩌면 이미 우리들 ‘발밑’에 와 있는지 몰라요. 

폴킴의 마지막 대답까지 듣고 나니 평소에 그가 얼마나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든 날, 모든 순간’ 속 노랫말처럼 ‘그 모든 순간이 눈부신’ 그의 행보와 더불어 그와 같이 환경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인플루언서들이 앞으로도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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