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즐기는 생태탐방 (3)

[환경일보]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 거리가 늘 고프다. 도시개발 전에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며, 자연스럽게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자세히 알아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자연을 온전히 누리기 힘든 환경이다. 아이와 함께 푸릇푸릇한 자연 속에서 일상의 활력을 충전하고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디 없을까.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하며 재미있는 생태탐방이 가능한 장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색다른 체험으로 물의 중요성을 배우다

한가람물빛체험관 /사진=이채빈 기자
한가람물빛체험관 /사진=이채빈 기자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한가람물빛체험관’은 물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고, 우리가 먹는 수돗물에 관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관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곳은 김포시 맑은물사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가람물빛체험관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예약은 김포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되고, 관람료는 무료다. 중요 시설인 정수장 내부에 있으므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1월~5월, 9월~12월에는 실내와 야외놀이터를 운영하고, 여름철인 6월~8월에는 야외 수경시설을 포함한 전체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다양한 체험시설과 4D 영상관을 갖춘 한가람물빛체험관은 색다른 체험과 물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반응형 물 체험관과 ▷물 종합 학습관 ▷가족대상 물 주제 놀이터로 구성돼 있다. 유아와 어린이(만3세~초등학생)를 대상으로 견학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수장에 마련된 ‘물문화 친수공간’

정수장 /사진=이채빈 기자
정수장 /사진=이채빈 기자

예전에는 상하수도사업소나 정수장을 떠올리면 악취와 함께 접근하기 꺼려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물의 순환 기능을 담당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는 정수장은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하다. 최근에는 정수장을 기능적인 면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야외 놀이터 /사진=이채빈 기자
야외 놀이터 /사진=이채빈 기자

한가람물빛체험관 역시 김포시 상하수도사업소인 맑은물사업소 내 건립된 체험 공간이다. 기존의 종합운영실 등의 용도로 사용됐던 중앙제어동 건물과 야외부지를 30억의 예산을 들여 전시관과 야외놀이터, 수경시설로 단장했다.

특히 첨단기법이 접목된 ‘물체험관’은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물을 주제로 놀이가 중심이 된 학습과 체험을 선사한다. 이미 수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방문해 지역에서 유명한 ‘물문화 친수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사랑’을 느낄 수 있는 체험전시

무지개놀이 /사진=이채빈 기자
무지개놀이 /사진=이채빈 기자

한가람물빛체험관에 도착하면 실제로 상수도 정화시설이 주변에 있고, 커다란 원 모양의 수경시설이 있다. 6월~8월에만 운영하는 ‘무지개놀이’는 동그라미 안에서 작은 물방울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온다. 잘 찾아보면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또 체험관 앞에는 방문객을 위한 야외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건물 입장과 동시에 선생님 안내에 따라 체험 학습이 시작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1층 실내 체험관 활동 → 4D 영상관 체험 → 2층 전시관 관람→ 2층 교육실 학습 활동→ 야외시설 및 놀이터 자유체험 활동 순으로 진행되며,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마법의 물을 담아 마을로 보내다’
물의 특성을 감성적 체험으로 이해하다

입구에 있는 무지개 파이프 /사진=이채빈 기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알록달록한 파이프가 보인다. 우리 곁에서 늘 함께하는 물은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잘 듣고 어떤 소리인지 맞혀 보자. 비 오는 소리, 바다 파도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주방에서 나는 소리, 물 따르는 소리 등 다양한 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층 실내 체험관 /사진=이채빈 기자
1층 실내 체험관 /사진=이채빈 기자

입구 옆 1층 체험관은 예술적 감성 코드를 적용한 공감각적 공간이다. 첨단영상 연출 기법 등이 접목된 인터랙티브(대화형)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물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흐르는 물을 만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손가락으로 물이 흘러가는 길이나 그릇을 그려보는 등 재밌는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

전시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수돗물 생산 과정과 물을 아껴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가 물을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건 댐이나 상하수도 시설 등을 만들어 물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발생할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물은 어디에서나 소중하게 쓰인다. 하지만 나라마다 환경과 여건이 달라 전 세계 모두가 물을 마음껏 쓰긴 힘들다. 전시를 통해 각 나라의 물 상황과 물 빈곤지수를 파악하고, 우리나라가 물 스트레스 국가이며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반응형 물 체험관. 첨단 영상 연출 기법 등이 접목된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물에 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사진=이채빈 기자
반응형 물 체험관. 첨단 영상 연출 기법 등이 접목된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물에 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사진=이채빈 기자

특히 ‘터치 영상’을 통해 물에 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농업이나 공업 등 다양한 용수가 얼마만큼 사용되는지, 하나의 상품이 탄생해 버려지기까지 쓰인 물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평소 얼마나 많은 물을 사용하는지,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4D 영상관에서는 수돗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가정으로 오는지 애니메이션으로 관람할 수 있다. 4D 안경을 쓰고 화면에 맞춰 바람이나 물이 살짝 나와, 몰입도가 좋았다. 즐거운 경험은 물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4D 영상관 /사진=이채빈 기자
4D 영상관 /사진=이채빈 기자

‘욱신욱신 괴물들, 한가람을 지켜라’
물의 소중함과 첨단 물관리 시스템을 이해하다

2층 전시관 및 교육실 /사진=이채빈 기자
2층 전시관 및 교육실 /사진=이채빈 기자

2층 전시관 및 교육실은 물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체험 공간이다. 

2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급수에 따른 생물지표종이 눈에 띈다. 1급수부터 4급수까지 어떤 생물이 사는지, 5급수에는 어떤 물고기도 살 수 없다는 메시지가 보인다.

정수 처리 과정 /사진=이채빈 기자
정수 처리 과정 /사진=이채빈 기자

아울러 상수도와 하수도의 정수처리 과정을 포함한 물 환경, 물 과학, 물 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들이 보기 쉽게 전시돼 있다. 또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첨단 물관리 시스템’을 이해하고, 맑은물사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교육관에서는 ‘간이 정수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파란 물감을 섞은 물(오염수)을 간이 정수기에 여과시켰을 때 투명한 물(정수)로 바뀌는 실험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도 이와 같은 과정으로 우리 가정에 안전하게 공급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이 정수되는 과정을 직접 실험하면서 더욱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다.

간이 정수기 체험 /사진=이채빈 기자
간이 정수기 체험 /사진=이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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