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기업가협회, 한중기업인 교류 만찬회 주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경제‧무역‧투자‧과학기술 등 교류 활성화돼야”
지속가능발전·기후위기 대응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글로벌 리더십 강조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환경의 지속가능발전’ 한중기업인 교류만찬에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다빈 기자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환경의 지속가능발전’ 한중기업인 교류만찬에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다빈 기자

[신라호텔=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중기업가협회(집행회장 김훈) 주최, 신센그룹(회장 스다피아오량) 메인 스폰, 환경일보 및 대한복지미디어그룹 미디어 협력으로 열린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환경의 지속가능발전’ 한중기업인 교류만찬에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은 “한중 양국 간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진 때”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요즘 세계 기후와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헤쳐 나가는 길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의 실행과 2050 탄소중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인류사회와 지구생태 환경을 살리기 위한 거대한 도전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파리기후협약을 인류가 반드시 도달해야 할 과제로 설정하는 데 그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로서 “이 같은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기에 파리기후협정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오늘날 기후변화로 가장 고통 받는 인류는 탄소배출과는 상관없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이라고 언급하며, 많은 도시 국가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고 수많은 나라가 가뭄과 홍수 등 재난에 노출돼 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도국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더 먼저 더 크게 받고 있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전하며, 기후위기는 인류에 닥친 현실이고 2050 탄소중립 달성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류 공동의 과제이며 목표라고 명시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오늘날 기후변화로 가장 고통 받는 인류는 탄소배출과는 상관없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이라며, “개도국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더 먼저 더 크게 받고 있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은 오늘날 기후변화로 가장 고통 받는 인류는 탄소배출과는 상관없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이라며, “개도국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더 먼저 더 크게 받고 있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은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길을 가야 한다”며 한중의 동반 성장을 위해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 및 서로의 체제와 가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과 이견을 조율해 국민 이익 확대 및 삶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은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길을 가야 한다”며 한중의 동반 성장을 위해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 및 서로의 체제와 가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과 이견을 조율해 국민 이익 확대 및 삶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이다빈 기자

그는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길을 가야 한다”며 그 길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며, 전 세계 CO₂의 28%를 중국 단독으로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중국이 150개의 원전을 새로 만들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세계의 원자력 발전소는 339기며, 그중 지금 중국이 58기 정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중국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면 좋겠지만, 워낙 탄소 배출량이 많긴 하다. 그렇기에 150개의 원전을 지어 저탄소 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건 아주 선제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고 한중의 동반 성장을 위해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 및 서로의 체제와 가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과 이견을 조율해 국민 이익 확대 및 삶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중국 간 갈등, 한‧중‧일 간 갈등, 남북 관계, 러‧우 사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낸 반 전 총장은 “한‧중 간에도 요즘 약간의 불협화음이 나온다. 불행한 일이다. 한중 양국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인접한 국가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사업 비즈니스 리더들의 영향이 대단히 크다며, 비즈니스 리더들과 양 국민 간 교류는 자연히 정부 간의 교류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사진=이다빈 기자
반 총장은 사업 비즈니스 리더들의 영향이 대단히 크다며, 비즈니스 리더들과 양 국민 간 교류는 자연히 정부 간의 교류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사진=이다빈 기자

반 총장은 양국이 서로가 추구하는 핵심 이익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요소를 유연하게 대응해야 양국 간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남북한 간의 화해를 도모하는 때에 있어서 남북한 당사자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북한에 대해서 평화적인 태도를 취해달라고 중재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기에 이러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비즈니스 사업 지도자들의 영향이 대단히 크다. 왜냐면 삼각형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그 삼각형의 세 요소로 정부, 비즈니스 리더들과 시민사회를 꼽았다. 그는 양 국민 간 서로 교류도 많고 비즈니스 교류도 많아지면, 자연히 정부 간 교류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이번 교류회를 통해 양국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의 미래를 열어 가길 희망한다며 “양국 간 경제 무역, 투자, 과학 기술 및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훌륭한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제공돼야 한다. 이러한 기회를 시작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성과와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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