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청소년단편영화 제작 지원작
맑은바람상18 수상작 ‘분화’ 권예하 감독 인터뷰

권예하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권예하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분화(Differentiation)를 연출한 권예하 감독을 만나봤다.

권 감독은 현재 경기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영화전공으로 재학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영화 9편을 제작했다.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단편영화제 맑은바람상18을 수상한 권예하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단편영화제 맑은바람상18을 수상한 권예하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Q.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소감은

A. 처음에 심사위원은 제작 지원 피칭에서 우리가 왜 이 작품을 뽑아야 되냐라는 질문을 했었다. 저는 패기롭게 영화제에서 작품을 상영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함께 뜨는 이름이 비키이길 원한다고 대답해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그 이후에는 작품을 상영해야 된다는 부담감과 함께 어떤 책임감도 생겨나면서 영화 제작의 어려움과 작품에 대한 혼란이 올 때도 있었지만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영화 제작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영화를 접하고 연출하게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중학교 때 진로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고등학교에 갈 것인지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제가 하고 싶은 일, 가장 잘하는 일, 그냥 적성과 특기를 살리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평소에 좋아하는 취미가 영화이고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게 글쓰기였다.
그렇기에 영화과를 진학했고 거기에서 많은 영화 수업이나 시나리오 수업들을 들으면서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됐고 연출에 더 힘을 얻었다. 또 대학도 영화 관련 쪽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분화 스틸컷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분화 스틸컷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Q. 첫 연출 작품으로 분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A. 저는 당연하지만 사소하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이 사실 처음으로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혼자 만들다 보니까 이게 정말 좋은 이야기일까 또는 영화로 제작하기에 적합한 이야기일까라는 고민이 많이 됐다.
하지만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고 또 주변의 지지들을 받고 보니, 이게 정말 괜찮은 이야기이며 또 세상에 나갈 만하고 영화 제작으로서도 적합한 이야기구나라는 확신을 얻게 됐다.

Q. 다양하고 많은 주제 중 이번 작품의 주제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A.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서 아프리카에 있는 남수단이라는 나라에 갔는데, 그 나라는 굉장히 오랫동안 전쟁을 겪어서 전쟁고아인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곳에서 부모가 있다는 것, 부모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상황으로 느껴졌는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까 부모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당연하고 또 그렇게 당연하다 보니까 소홀히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을 봤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남수단 친구들처럼 부모가 없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거기에서 이 이야기가 출발하게 됐다.

Q.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A. 영화 연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사실 전문적으로 연출을 배우긴 했지만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들도 많았다.
또 연출이 처음이었다는 게 사실 좀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 중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촬영하는 신의 연출 구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나오게 해야 될까, 어떻게 하면 주인공들이 더 잘 보일 수 있을까 하는 부분들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분화의 주인공 아정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분화의 주인공 아정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Q. 이 작품에서 말하는 부모와의 사랑에 대해 말해보면

A. 내가 엄마로서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부모로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어떤 강박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보여주고 아이에게도 오픈해 아이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줌으로써 아이도 한 사람으로서 어떤 주체성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사랑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 상영 후 GV하는 권예하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 상영 후 GV하는 권예하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Q. 관객들이 이 작품을 만나서 알아줬으면 하는 점은

A. 영화에서 딸 아정과 엄마 경숙이라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딸이기 전에 아정으로, 엄마이기 전에 경숙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했다. 물론 엄마와 딸이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경숙과 아정으로서 함께하는 시간이 자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GV에 참석한 권예하 감독과 관계자 단체사진 /사진=권영길 기자
GV에 참석한 권예하 감독과 관계자 단체사진 /사진=권영길 기자

Q.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A. 저는 사실 되게 예술적으로 가고 싶고, 영화나 그림, 애니메이션이든 뭐든 해서 여러분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거나 혹은 조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예술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사회에서는 타인의 영향을 너무나도 깊게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글로 인해서 자신의 삶이 변하기도 한다. 그런 삶 속에서 악한 영향을 줘서 남들을 힘들게 할 때도 옆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삶을 자유롭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

Q. 환경에 대해 알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짧게 정의해본다면

A. 환경은 어떤 지배나 정복의 대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단지 일방적으로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도 아니라고 본다.

환경과 인간은 서로 상호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이것만 보면 환경은 보호해야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우리가 환경을 일방적으로 보살피는 게 아니라 환경도 인간을 보살펴주고 서로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상호 공공성이 더 좋은 복지사회가 만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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