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청소년단편영화 제작 지원작
‘굿바이 전쟁’ 고명준 감독 인터뷰

고명준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고명준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 굿바이전쟁(GoodBye War)를 연출한 고명준 감독을 만나봤다.

고 감독은 소풍, 우린 친구, 할머니의 전쟁, 할아버지의 생일, 플레이, 패밀리 디너 등을 연출했다.


Q. 청소년단편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소감은

A. 처음 영화가 지원작으로 선정됐을 때는 굉장히 신났다. 그 이후에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영화 제작이 얼마나 걸릴지 같은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팀워크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Q. 소풍, 우린 친구 등 단편영화를 다수 연출했는데 장편영화를 연출할 생각은

A. 우선 예산이 더 많이 있다면 정말 하고 싶다.

그동안 단편영화를 다수 제작하면서 항상 하고 싶은 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많았는데 그것들을 5분, 10분 이렇게 단축시키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나중에 장편영화를 만들어서 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다 전달할 수 있으면 기쁘고 행복할 것 같다.
 

굿바이전쟁 스틸컷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굿바이전쟁 스틸컷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Q. 다양하고 많은 주제 중 이번 작품의 주제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A. 우선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많이 참고했다. 또 예전 학교에서 뮤지컬 공연을 할 때 우크라이나 가족 역할의 배우를 맡기도 했고 거기에 조부모가 한국전쟁을 겪기도 했는데 이러한 두 개의 이야기가 합쳐져 있다.

전쟁은 조부모 세대와는 다르게 우리 나이대에서는 잘 관심을 가지지 않는 주제라서 이 주제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Q.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또 소통에는 어려움이 없었는지

A. 일단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스토리보드를 짜서 어떻게 장면을 연출해낼지가 큰 고민이 됐지만, 제작을 하면서는 감독이 원한 것만큼 배우들이 완벽하게 연출해내지 못하는 것이 어려웠다.
또한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언어소통의 어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직접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보여주면서 해결하며 영화 제작을 진행했다.
 

굿바이전쟁 스틸컷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굿바이전쟁 스틸컷 /사진제공=(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Q. 이 작품에서 할아버지의 유품인 망원경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A. 망원경은 할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물건이자 마지막 유품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마지막 매개체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남자아이가 망원경을 팔려고 하는데 ‘이런 물건을 팔 수 없다’고 말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것처럼 영화에서 누군가를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을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가치를 가진 물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특히 그동안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무언가 상징하는 물건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그것은 헤밍웨이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하는 작품 속에서 상징성 있는 물건을 보여주고 있다.

Q. 작품에 나오는 6.25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이 나오는데, 이런 전쟁에 대한 생각은

A. 전쟁은 항상 파괴적이고 부정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불행한 일생을 겪고 있지만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GV 시간을 갖는 고명준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GV 시간을 갖는 고명준 감독 /사진=권영길 기자

Q. 관객들이 작품을 만나서 알아줬으면 하는 점은

A. 무언가를 잃는 것 그리고 전쟁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우울한 내용이지만 최대한 행복한 그런 깊은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할머니가 그 할아버지의 가치를 더 느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누군가를 잃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도 그 가치를 다시 되새기는 채색이라는 것을 전달하려고 했다.

또 이 작품 안에서 추억은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의 꿈에서 할아버지가 다시 살아서 돌아오는 것처럼 실제로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다시 돌아오는 장면을 통해 미소가 담긴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 이것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항상 할머니의 옆에 있는 것처럼 추억은 우리에게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A. 일단 내년에는 콜롬비아에서 가서 대학을 다니면서 영화를 더 깊게 배우기 시작할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영화 제작에 집중하려고 한다.
또 연극의 무언가를 가져와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동안 제작한 영화들 거의 대부분이 클래식하지만 연극의 그것들을 가져와 조금 더 새롭게 접목된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다.

Q. 환경에 대해 알고 있거나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짧게 정의해본다면

A. 주로 저의 영화는 전쟁과 그로 인한 가족을 잃는 것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전쟁을 하면 결국 환경이 다 파괴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고 보존하고 있는 지금의 환경을 최대한 지켜내야 한다.

또 최근 환경에 대해서 느끼게 된 것은 얼마나 기후가 많이 바뀌었는지 알게 됐다. 미국에서는 랜덤하게 자주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통해 환경변화를 실감했으며,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현재의 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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