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극심한 가뭄·강풍으로 산불 커져··· 외교부, 인도적 지원 추진

지난 8일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대형화재는 아직까지도 진화되지 않으며 섬에 엄청난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다. /사진제공=Office of the Governor, State of Hawaiʻi 
지난 8일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대형화재는 아직까지도 진화되지 않으며 섬에 엄청난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다. /사진제공=Office of the Governor, State of Hawaiʻi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지난 8일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대형화재가 13일째인 오늘까지도 완벽히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인명 피해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지 대형 전력회사가 관리하는 송전선이 강풍에 끊겨 스파크를 일으키며 산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도 산불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마우이 당국은 현재까지 85% 정도 수색이 진행됐으며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14명이며, 이 중 신원확인이 된 건 10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실종자 수가 1100명에서 1300명 사이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체 실종자 규모를 고려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산불로 약 2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돼 산불로 인한 경제 피해 규모는 8조5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했다. 또한 21일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화재 현장을 방문해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긴급구조대원과 소방대원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한화 26억6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하와이주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식수와 식품 등 구호 물품을 현지 대형 한인마트로 조달하고, 현지 구호단체에 화재 진압과 향후 구호 활동에 활용할 현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이섬 화재로 불탄 자동차들 /사진제공=Office of the Governor, State of Hawaiʻi
마우이섬 화재로 불탄 자동차들 /사진제공=Office of the Governor, State of Hawaiʻi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재난을 지목했다.

하와이 지역은 지난 8월1일부터 산불이 발생한 8일까지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이어졌으며, 허리케인 도라는 하와이에 최고 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을 일으켜 산불이 순식간에 퍼지게 했다.

마이크 플래니건 캐나다 톰슨 리버스 대학교 교수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10년 전보다 여름은 더 덥고 건조해졌으며, 이에 따라 산불 시즌은 더 일찍 시작하고 더 늦게 끝나고 있다”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 식물이 말라서 불이 붙기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번 재해는 지구 온난화와 가뭄, 그리고 거대한 폭풍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기후변화는 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화재가 그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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