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후 전국적으로 사전 예고 없는 정전사태가 발생해 막대한 재산피해와 더불어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19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장에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과거에도 운용예비력이 100만 kW이하인 상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갔다가 운 좋게 넘어갔다는 말이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도 최소 5년 정도 더 대정전(black out)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금처럼 비효율적인 수요관리 정책이 계속 추진될 경우 설비 예비율이 안정권인 15%를 헐씬 밑도는 6
사설
편집부
2011.09.26 17:56
-
기업이 매년 혹은 격년 주기로 작성하는 환경경영 보고서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검토하다 보면 많은 경우 사실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처럼 과장 표현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비록 이들 보고서가 경영전반을 소비자에게 보이기 위해 작성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100% 전부를 보여 주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진짜 환경개선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반영한 문제의 발굴 공표, 예산과 인력 투입, 지속적인 직원 교육 등 실질적인 내용 보다는 미사여구와 좋은 사진, 그래픽을 총 동원해 꾸미기에 치중하는
사설
편집부
2011.09.22 16:18
-
악취제거, 수질정화, 음식쓰레기 발효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 유용미생물(EM, Effective Microorganisms)이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수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EM은 일본에서 30여년전 개발 보급됐고, 우리나라에 소개되자마자 친환경적이면서도 값이 싸고, 간편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유용미생물의 단기 독성에 대한 안전은 인정하나 장기적 환경영향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EM을 물에 방류해 하천 살리기에 성과를 거둔 지자체들은 주민 사업으로 확
사설
편집부
2011.09.19 08:44
-
국정감사란 국정전반에 대해 국회가 실시하는 조사와 검사를 말한다. 그런데 권위있게 진행되어야 할 국정감사가 흐려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환경노동위원회가 그렇다. 소위 비인기 상임위인 환노위 국회의원들은 열심을 다하지 않아 왔고, 순환보직제의 그늘에서 책임을 회피해 온 환경부와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그때만 피하고 보자는 식이었다. 공무원들은 국감에서 지적되는 사항보다 준비작업이 더 큰 애로라면서, 요청자료 외에도 예전 지적사항과 현안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일상업무에 지장이 많다고 불평한다. 국회의원들이 불필요한 자료를
사설
편집부
2011.09.16 08:54
-
건설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대형 건설현장에서는 평균 1.5명이 공사기간 중 사망한다고 한다. 그래서 대형 건설사에는 의례 사망 노동자들의 가족을 찾아 위로하고 합의하는 일을 전담으로 하는 책임자가 있다. 이렇게 보면 아무리 주의해도 공사현장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100% 피해가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설상가상 내년부터 건설공사의 최저낙찰제가 현행 300억원 이상 공사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범위가 넓어지면 건설현장에서의 산재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열악한 건설공사 현장에 방치된 건
사설
편집부
2011.09.09 09:31
-
주택가 골목에는 이사를 가거나 집안을 정리하면서 내놓았음직한 옷장이나 책상, 책꽂이 등 대형 폐가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낡고 상해 다시 사용하기 곤란한 것들도 있지만, 너무 멀쩡해서 버리기엔 아까워 보이는 것들도 적잖다. 재미있는 것은 며칠간 놔두고 누가 가져가면 그대로 ‘재사용’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수거반이 나와 해체해 재활용센터로 옮겨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옮겨 간 것들 중에도 양질의 목재들이 상당량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비율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폐목재는 성상이 좋은 경우 재활용할 수
사설
편집부
2011.09.06 14:33
-
한 때 처리문제로 고민했던 폐식용유는 이제 바이오디젤 국내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유용한 자원이 됐다. 하지만 환경부와 지식경제부의 엇박자로 인해 자원재활용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먼저, 환경부는 지경부가 폐식용유 수거 활성화를 발표한 것 자체를 업무영역 침입으로 생각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작년부터 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무런 업무협의가 없었던 것은 지경부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바이오디젤 원료의 국내수급 상 문제를 인정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농가에서는 유
사설
편집부
2011.09.02 17:13
-
저탄소사회로의 대변혁을 이루기 위해 세계는 앞 다퉈 청정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각광받는 조력발전(tidal power)은 조수간만의 수위 차이로부터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꿔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방식을 말한다. 조력은 지구, 달, 태양 등 천체의 인력에 기인하므로 조력발전은 태양계가 존속되는 한 무한 지속가능한 청정 자연에너지라고 하겠다. 또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른 대체에너지원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며, 조석의 반복 특성으로 인해 발전출력의 장기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설
편집부
2011.09.02 16:17
-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잘 살아보자고 산업을 키우다 보니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갔다. 인구는 늘고 생활은 향상되면서 모자란 전기 만들자고 원자력을 도입했는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풀지 못한 문제들이 쌓여 간다. 설상가상 지난 3월 일본의 쓰나미로 인한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로 원전반대진영이 힘을 얻고 있고, 원전의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는 입도 열기 힘든 상황이다. 당장 숨넘어가게 급한 것이 방사능폐기물과 사용후핵연료 문제다. 사용후핵연료의 임시저장시설은 포화를 앞두고 대안 마련이 절실하지만, 현재 방폐장을 건설하고 있는 경주시 의
사설
편집부
2011.08.30 11:25
-
몇해 전 석면폐기물의 위해성을 취재하던 한 기자는 지역 환경단체 사무국장이 석면처리업체를 소개하며 이권에 개입하는 등 부적절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신문에 보도했다. 그 사무국장은 언론중재위에 곧장 중재를 신청했고, 참석자격도 없는 지역주민들을 동원해 중재법정에 동석시키고는 억울하다며 일방적으로 소리를 질러댔다. 당시 중재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은 ‘오죽하면 저럴까’하며 감싸 주었고, 결국엔 언론사 측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양보를 종용해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게 했다. 또 다른 기자는 불법 환경오염 업체를 취재했는데
사설
편집부
2011.08.29 08:23
-
쭈글쭈글 말라 주름 진 엄마의 젖꼭지를 비틀어 빨며 옆 눈을 보는 시에라리온 아기의 눈빛엔 생기가 없다. 사람과 독수리가 한데 어울려 필요한 것을 다투는 쓰레기장에는 더 이상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보이질 않는다. 콜레라에 감염된 채 지쳐 잠든 모녀의 온 몸엔 파리 떼가 붙어 있고, 한 조각 빵을 한 손에 꼭 쥐고 잠든 아이는 과연 다시 깨어나 빵을 먹을 수 있을는지. 학대받고, 고통당하고, 죽어가고, 눈물 흘리는 사진들로 가득한 전시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슬프고 화가 치민다. 똑같은 인간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
사설
편집부
2011.08.26 08:33
-
환경영향평가제도에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 따르면 그 배경은 동일 목적을 가진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제도가 2개 법률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바, 문제개선과 발전을 위해 근거법률을 일원화 한다는 것이다. 주민의견수렴강화, 환경영향평가사제도 도입 등 외국에서도 보기 힘든 제도로 강화한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자화자찬했지만, 환경영향평가의 취지를 벗어나는 것들도 보인다. 우선, 환경부가 만든 ‘전략환경영향평가’라는 단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모호한 표현으로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전략환경
사설
편집부
2011.08.25 11:25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최근 열린 전경련 세미나와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보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한숨이 절로 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에 불려가 국회의원들로부터 난도질을 당했다. 정치권의 감세철회와 반값등록금 정책과 관련한 발언으로 일부 국회의원들의 공적이 된 허회장은 책임을 추궁 당했고,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에 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조남호 회장에 대한 성토장과 다름없었다. 여야가 약속이나
사설
편집부
2011.08.19 17:22
-
1998년 2월 일본 나가노(Nagano)에서 제18회 세계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다. 총 7개 종목, 68개 세부종목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 72개국에서 3,500여명이 참가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여러 차례 대회가 연기되고, 약물복용파동, 지진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 하이테크 기술과 환경보존이 조화를 이룬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대회장소를 선정할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역동적 경기 중 하나인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경기장 부지 선정과정 중 어렵사리 최적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사설
편집부
2011.08.18 12:57
-
3년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선포할 때만 해도 보는 이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환경과 경제를 함께 묶은 신에너지 정책을 기조로 삼아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고 인력을 가동하는 것은 정부로서도 크게 부담스런 과제였다. 그러나 녹색성장위원회를 비롯한 전담조직을 바탕으로 기업과 시민, 정부가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체계가 구축되고 녹색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등 녹색 녹색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녹색성장위원회 측은 첫해 녹색성장위원회 설립, 국가전략 및 5개년계획
사설
편집부
2011.08.16 12:56
-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전체 연구ㆍ개발(R&D) 관련 예산에서 환경과 관련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을 기준으로 3.3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평균인 2.7%에 비해 0.6% 포인트 높은 것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는 7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를 차지한 뉴질랜드로는 정부 R&D 관련 예산 중 13.39%를 환경 관련 R&D에 투자했고, 캐나다(4.38%), 호주(4.11%), 스페인(4.07%), 포르투갈(3.67%), 헝가리(3.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7위인
사설
편집부
2011.08.12 08:52
-
서울시는 공동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을 감시하고, 정기적인 원수 수질검사와 취수장에 설치된 유해물질 자동 감시시스템을 통해 수질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정수장에서는 한강물을 취수해 단계별 정수처리공정을 거쳐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만들어 가정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수돗물은 먹는물 수질기준 55개 항목에 서울시 자체 감시항목을 포함한 총 155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해 생산한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런 홍보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돗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태도는 회의적이다. 세미나, 워크숍 등에 모인 방청객들에게 가정에서 어떤
사설
편집부
2011.08.11 10:40
-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억지 주장하는 일본의원들이 입국하자 많은 국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대를 이어 계속되는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며 분개했다. 뻔한 백주대로에서 남의 물건을 제 것이라고 빼앗으려 드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환경주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지나칠 정도로 침묵과 양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미군기지 토양오염 사건이고, 또한, 중국 보하이(渤海)만 해상 유전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다. 특히 중국 측은 막대한 피해 우려가 있는 인접국가인 우리에게 사건 발생 두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단 한건
사설
편집부
2011.08.02 15:17
-
지난 22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살인극으로 세계가 경악하며 충격에 빠졌다. 노르웨이 우토야섬에서 경찰관 복장을 한 32세의 극우파 청년이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 참가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86명이 숨진 것이다. 더욱 끔찍한 것은 경찰복으로 위장한 범인이 아이들을 불러 모으고는 가장 예쁜 소녀부터 차례차례 즐기듯 아이들을 죽여 나갔다는 사실이다. 그는 심지어 겁에 질려 죽은 척 누워있던 아이들까지 찾아내 머리에 총을 쏜 극악무도한 악마의 모습을 보였다. 주요 언론들은 이번 참극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며, 유럽을 뒤덮는 극
사설
편집부
2011.07.29 17:49
-
정치인들과 공직자들, 기업, 교육계, 심지어 종교계까지 사회 전분야에 걸쳐 비리와 부패가 독버섯처럼 퍼져 나라의 근본이 무너질 수도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얼마전 ‘반부패 국민운동연합’ 발기인들은 구국 차원에서 부패 척결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사회 부패의 특징은 사회 문화적 여건이 부패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권력형 부패와 비리가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고 국제적으로도 부패천국처럼 비쳐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구국의 순수한 마음으로 국가의 투명성과 국민의 청렴성을 높이고, 국가
사설
편집부
2011.07.22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