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V 트렌드 ‘전기 자동차’ 주제로 콘퍼런스 열려

[신라호텔=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지난 11월1일 ‘소비재 순환 경제’를 주제로 양 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던 ‘2017 혁신과 지속가능성 콘퍼런스’의 두 번째 테마는 ‘미래형 운송수단 워크숍’이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형 운송수단 ‘전기차(Electric Vehicle, EV)’ 관련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하고 국내 전기차 인프라 시장 구축 및 보완점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열린 이번 워크숍은 (주)래티튜드 주최 및 본지 후원으로 11월2일 신라호텔서 개최됐다.

조나단 클리브(Jonathan Cleave) 인트라링크 코리아(Intralink Korea) 대표

본 행사는 조나단 클리브(Jonathan Cleave) 인트라링크 코리아(Intralink Korea) 대표의 사회를 비롯, 아시쉬 세띠아(Ashish Sethia) 블룸버그(Bloomberg) 아태 지역 리서치 대표·페르 니더바쉬(Per Niederbach) 이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 책임자·정민교 대영채비(CHAEVI) 대표·제갈명식 BMW코리아 매니저의 주제발표 및 패널토론으로 이뤄져 진행됐다.

아시쉬 세띠아(Ashish Sethia) 블룸버그(Bloomberg) 아태 지역 리서치 대표

불과 3년, 전기차 200만대 시대
아시쉬 세띠아 대표는 ‘글로벌 EV트렌드에 대한 접근’을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2014년 말 전세계적으로 75만대였던 전기차가 2017년 200만대로 증가했으며 10개 이상 국가의 승용차 판매 대수 1% 이상이 전기차였음을 밝혔다.

전기차 관련 세계적 동향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며 가장 눈여겨 볼 국가로 미국과 중국을 꼽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에는 매년 판매·생산하는 자동차의 일정 비율을 전기차로 생산하는 규제를 도입했으며 전기차 충전을 위한 배터리의 대량 생산으로 전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현재 인도·독일·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전기차 사용에 따른 전기 수요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미국은 ‘시간대별 과금’을 적용한 전기차 충전 요금제인 'Off-Peak'와 ‘Peak’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아시쉬 세띠아 대표는 시간대별 충전 요금제를 시행해 전기 사용량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전기 충전을 하도록 유도한다면 전력량에 과부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 니더바쉬(Per Niederbach) 이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 책임자

노르웨이, 정부 협력 성공 사례
페르 니더바쉬 책임자는 ‘현재 EV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노르웨이 실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노르웨이는 전 세계적 도전과제인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논의 과정에서 ‘성숙한 EV시장의 구축’을 계획하게 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100년이 넘게 자연으로부터 천연에너지를 얻고 있다. 특히 수력 발전 비중이 굉장히 높다. 이 같은 면을 이용해 향후 노르웨이의 전기차 시장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국가 계획이다.

전기차를 시행하는 데 있어서의 노르웨이 경쟁력은 ‘전기 가격’이다.
유럽 국가 간 전기 가격을 비교했을 때, 노르웨이는 평균의 절반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아이슬란드가 1위로 전기 가격이 가장 낮고 그 다음으로 낮은 전기 가격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노르웨이다.

페르 니더바쉬 책임자는 노르웨이 전기차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초기 과정에 대해 얘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전기차 충전이 아니라 오히려 배터리 가격 및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때문에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은 정부와 협력해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고 전했다.

정부 협력 노력의 결과로 노르웨이의 전기차 시장은 한층 더 성장한 결과를 나타냈다. 전기차 구매시 세제 혜택을 주고 무료 주차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통행료 면제 및 버스전용차선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특혜는 결과적으로 노르웨이의 전기차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줬다.

정민교 대영채비(CHAEVI) 대표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시급
정민교 대표는 국내 전기차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다고 밝힌 정 대표는 충전 인프라만 확대 된다면 전기차를 타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한국의 주요 우수 산업인 모바일 분야와 전기차 시장을 비교하며 모바일 분야와 전기차 시장 모두 고객 입장에서는 매일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자유 경쟁을 해야하며 시장이 작다면 정부의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은 패널토론에서 제갈명식 BMW코리아 매니저가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은교 기자>

전기차 충전 솔루션 키워드, ‘공유’
이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제갈명식 BMW코리아 매니저가 현대 자동차와 협업해 효과적인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한 성공 사례 및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 충전기 설치에 있어 유휴 전력이 많지 않은 아파트는 전기차의 일상적이고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한 동에 설치할 수 있는 충전기 개수는 열 개를 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전용 충전기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이 제기될 여지가 있다. 또한 공동 거주 공간에 특정인의 물품을 설치한 다는 것도 아파트 구성원으로부터 충전기 설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주 요인이다.

관련 문제를 ‘공유’를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는 제갈 매니저는 충전기 공유에 따른 비용 발생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 요금을 정당하게 충당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발전 위한 정책 아이디어는
현 정부의 환경 문제 해결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업체별 공평성에 어긋날 경우 정책 형성을 억제하는 기존의 관행이 있어 국내 전기차 분야의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정교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돼다.

정민교 대표는 기업 간 공정성에 맞춘 정부 투자가 있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업들의 책임이 컸으며, 이에 따라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은 계속 변화했고 또 그 정책에 맞추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물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 사이에 전기차 시장 규모는 확대됐고 향후 그간의 시행된 정책 중 단점을 걸러낸다면 굉장히 좋은 정책이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르 니더바쉬 책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힘에 의해서 기술이 개발 되고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위한 솔루션이 마련된다.
다시 말해서 소비자가 기꺼이 특정 차를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결정하는 문제는 시장의 힘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페르 니더바쉬 책임자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세제 혜택 등을 예로 들어 소비자에게 재무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쉬 세띠아 대표는 많은 국가의 기업이 정부의 보조금을 필요로 할 것이나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세금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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