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FAIR 2022]
환기업계, 모니터링 정확도 및 원격제어 편의성 높여
원자외선 살균 방식 주목, 탈취 소재 제작 기법 다양화

‘국제 공기산업박람회(AIR FAIR 2022)’ 전시장 /사진=박준영 기자 
‘국제 공기산업박람회(AIR FAIR 2022)’ 전시장 /사진=박준영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국제 공기산업박람회(AIR FAIR 2022)’가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업계는 공기 정화 솔루션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케이훼어스(k.fairs)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환경부는 지하철 역사 내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성을 당부했다.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환기의 기능은 초미세 집진필터에 간편 모니터링 시스템이 더해져 고도화되고 있다. 나비엔(NAVIEN)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일상의 모든 순간, 모든 공간을 쾌적하게 함’을 추구했다. 에어모니터를 통해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온도, 습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원격 제어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필터 수명 확인’ 및 ‘교체 알람’ 기능을 자체 앱에 가미했으며, 천장형 환기시스템의 설치가 용이토록 유닛의 상하 구분을 없앴다. 

전시된 청정 필터시스템 /사진=최용구 기자 
전시된 청정 필터시스템 /사진=최용구 기자 

AI가 탑재된 환기청정을 강조한 케이웨더의 솔루션은 내 집 안과 밖의 공기질을 정확하게 전해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실내외 공기질을 IoT 에어룸컨트롤러와 Air365 플랫폼(PC, 모바일 연계)으로 제어한다. 항균·항바이러스 필터시스템에는 전기집진 필터와 UV-C LED 제균 시스템이 장착됐다. 99.99%의 초미세먼지(0.3마이크로미터 크기) 제거율을 보증한다. 

원자외선(Far UV-C)을 활용한 살균 아이템은 공기정화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면서도 인간에 대한 안정성은 입증된 원자외선의 효능을 강조한다. 나노씨엠에스주식회사(NANOCMS)의 원자외선 솔루션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시험을 거쳐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전시 참관객이 환기청정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전시 참관객이 환기청정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NANOCMS 관계자는 “미국에선 교육청 등에서 교실 내 원자외선 살균시스템 보급이 활발하다”면서 “빛을 통한 살균을 진행하면 효과성은 상당하다. 불을 키면 방안 전체가 금세 환해지듯 공간 전체에 대한 빠른 살균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공공기관에서의 수요를 감안해 현재 조달청 등록을 준비 중”이라고 기대했다.   

(재)부산테크노파크 지능형기계부품센터는 기계부품소재 분야의 진전을 알렸다. 미생물 여과효율 시험장치 등으로 구성된 ‘Filtration Efficiency of Bacteria Evaluation Test System’은 호흡기 마스크의 미생물 여과 성능을 평가하는 인증 도구로 활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세균여과효율 고시화 과정에 적용된다. 미세먼지 마스크 성능평가 시험 시스템, 개인착용형 호흡기 보호구(PPE) 시험 시스템 등도 구축돼 있다. 

탈취와 가스 및 분진 제거 부문 노하우를 보유한 기관들은 원천기술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탈취필터의 제작 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화학처리를 가미해 활성탄의 가스 제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전시된 필터 제품군 /사진=최용구 기자 
전시된 필터 제품군 /사진=최용구 기자 

(주)세명하이트는 기존 평면형의 한계를 넘어 원통형으로 탈취 필터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만큼 균일하게 활성탄을 충전하고 유발되는 압력손실을 최소화한다. 일반활성탄으로 제거가 어려운 알데히드 계열 및 암모니아, 초산 등의 제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체 화학적 처리를 거친 것도 경쟁력이다. 탈취 필터를 성형하는 과정에선 3차원 기법이 적용돼 여러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사측은 풍부한 설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최고의 생산 역량을 자부했다. 

(주)와이파인텍(WI-FINE TECH)은 ‘인간과 자연을 위한 친환경 기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유해가스 제거 소재 부문 최고임을 강조했다. 편차없는 고품질 제품, 리싸이클링 소재 활용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소재 업계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소재 업계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자동 공기투과도 시험기’를 전시한 대림스타릿(주)은 손쉬운 관리와 저소음, 측정 영역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필터, 부직포, 직물, 필름 등의 통기성을 측정하는데 쓰이는 이 제품에는 저소음 모터가 장착됐다. 다양한 크기의 샘플을 고정시킬 수 있는 클램프(조임구)가 적용돼 여러 규격에 쓸 수 있다. 공기투과율이 자동 계산되며 결과는 프린터로 출력된다. 

광산란 방식의 노하우를 보유한 에이치티엠(HCTm)은 미세먼지 입자 정밀 측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뽐냈다. 입자크기를 0.3마이크로미터 단위에서 10마이크로미터까지 6개 채널로 나눠 보여준다. 아울러 16개 채널로 더 세밀하게 모니터링해주는 제품군도 갖췄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 고객사다.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 측정에 특화됐다. 

전시된 '자동 공기투과도 시험기'와 '광산란 방식이 적용된 미세먼지 입자 측정기' /사진=최용구 기자 
전시된 '자동 공기투과도 시험기'와 '광산란 방식이 적용된 미세먼지 입자 측정기' /사진=최용구 기자 

에이치티엠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제약 쪽은 물론 더 세밀한 측정을 요하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역사나 공공기관에서의 공기질 모니터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전업계를 타겟으로 한 ‘클린룸’ 시장은 헤파(HEPA) 필터를 적용한 음압·양압의 환기 기술을 전시했다. 음압 상태에선 극초미세입자를 여과한 깨끗한 공기를 실외로 배출한다. 양압시에는 반대로 이를 실내로 공급한다. 흡연실, 격리공간, 바이러스 및 방사능 취급시설에 활용된다.

본 클린룸의 안정성을 인증해 주고 있는 한국공기안전원 관계자는 “원전 쪽뿐만 아니라 화학공정 업계에서도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기안전원 관계자가 클린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한국공기안전원 관계자가 클린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이 밖에 암모니아(NH₃), 염소(HCl), 메탄(CH₄), 이산화탄소(CO₂) 등을 측정하는 레이저 활용 가스 탐지기 업계는 분광학(spectroscopy) 기반의 정확성과 제품의 소형화를 강조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지하역사 초미세먼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실내공기질 어플리케이션 ‘인에어(InAir)’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측정 및 컨설팅 사업도 홍보했다. 

동북아-지역 연계 초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 사업단(단장 배귀남)은 ‘과학적 지식과 정보 기반의 동북아 호흡공동체 실현’이라는 주제로 부스를 열었다. 

이날 박람회에서 만난 참관객 김모씨(서울 송파, 70대)는 “임대업을 하고 있는데 세입자들로부터 담배연기에 대한 민원이 많이 제기되서 해결방안을 찾고자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구청에 해결방안을 문의해 봤지만 여의치 않아서 직접 오게 됐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환경부는 어플리케이션 '인에어'를 홍보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환경부는 어플리케이션 '인에어'를 홍보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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