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공기의 날 기념식]
‘지속가능한 맑은 공기’ 테마··· 다채로운 퍼포먼스·공연 이어져
Good Air City ‘경북 울진’, 공기산업 유공자 ‘LG전자 위원’ 선정

[코엑스=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인간이 하루에 마시는 공기는 약 2만 리터(ℓ)이며, 평균 2~3만번의 호흡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 예방센터는 환경 오염물질이 인체에 침입하는 경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인간의 호흡기라고 밝혔다. 그만큼 공기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건강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전히 산업의 발달과 인구의 증가, 경제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자동차, 공장, 건축물에서까지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다량 배출되고 있다. 또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인한 대기질 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13일) 우리나라에 중국에서부터 대량의 미세먼지 및 황사가 유입됨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이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공기오염은 외부의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도시인들의 생활 터전이 되는 실내 공간으로도 확장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활밀착형 공간 공기질 개선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은 연평균 9.1%씩 성장해 오는 2025년 기준 876억달러(9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공기의 질 개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15일 오전 10시께 서울 코엑스에서 2022년 제13회 공기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해당 행사는 한국공기청정협회·세계푸른하늘맑은공기연맹이 주최했으며 환경부·한국대기환경학회·환경일보 등이 후원해 진행됐다.
공기의 날은 공기와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구성 및 공기청정산업 확대로 국제적 공기 질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 13회차를 맞은 이번 공기의 날 기념식 행사의 테마는 ‘지속가능한 맑은 공기’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세계푸른하늘맑은공기연맹 김윤신 대표는 이날 공기의 날 취지와 경과 보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계푸른하늘맑은공기연맹과 한국공기청정협회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건강 증진,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공기 질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공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이 공기의 날 기념식의 목적임을 명시했다.
또 김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맑은 공기 학교를 선정해 어린 학생 때부터 맑은 공기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모든 지역이 맑은 공기를 유지하도록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 주최자인 한국공기청정협회 이감규 회장은 “2015년 공기의 날 행사 당시, 세계 공기의 날 제정을 염원하며 국내의 맑은 공기를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하는 제막식을 열었었다”며 “그 후 2019년 9월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이 채택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오늘 2015년 봉인된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협회는 추후에도 세계푸른하늘맑은공기연맹과 더불어 민관이 협력해 공기의 중요성과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에서도 직접 참석해 축사로 힘을 보탰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2018년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에 실장으로 근무하면서 매년 공기의 날에 참석하고 있다.
유 차관은 “공기의 구성은 산소가 21%, 질소가 78%이며 나머지가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인데 공기 중에 오염물질이 많이 있다. 공기의 날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오존 이런 오염물질들을 되도록 제거해서 공기를 깨끗하게 하자는 취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환경부의 미세먼지 대책 및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평균 18㎍/㎥인 미세먼지 농도를 2027년도까지 13㎍/㎥로 낮춰서 선진국 수준에 들어가자는 것이 환경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공동 주최자인 윤준병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요즘 집안이든 회사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들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기의 질 개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 학계, 산업계 등 각계각층이 모여 지속가능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도 국민 건강과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과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고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공기의 날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늘 무엇을 맛있게, 많이 먹을까가 고민이었다”며 “지금은 환경이 바뀌어 어떻게 맑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살까에 대한 고민으로 변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2015년 제6회 공기의 날 기념식 당시 세계 공기의 날 제정의 염원을 빌며 봉인한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시간을 가졌다. 타임캡슐에는 국내에서 가장 공기가 맑은 전국 국립공원 10곳(지리산, 주왕산, 무등산, 계룡산, 속리산, 설악산, 북한산, 한라산 등)의 공기가 담겨져 있다.

이감규 한국공기청정협회장, 김윤신 세계푸른하늘맑은공기연맹 대표,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조명연 한국교육환경보호원장, 공기의 날 홍보대사 김수미·김성환 배우 등이 ‘맑은 공기를 지켜달라’는 구호와 함께 캡슐을 여는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맑은 공기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업계, 학계, 관계 등의 공로자를 선정해 포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환경부 장관 표창에는 ▷백상균 위원(LG전자) ▷신현붕 대표(세명하이트) ▷홍천상 교수(한국외국어대) ▷이남귀 상무(크린앤사이언스)가, 협회장 표창은 ▷유준영 차장(코웨이) ▷김창진 팀장(쿠쿠홈시스) ▷우창규 교수(한국기술교육대) ▷김상복 박사(한국기계연구원) 등이 수상했다.
아울러 지자체의 총괄적 공기 질 개선노력을 평가 후 선정하는 ‘Good Air City’와 학교 공기질 개선 노력을 통해 공기질을 지속적으로 깨끗하게 관리한 모범 학교를 선정한 ‘Good Air School’의 표창장 시상도 이어졌다.


‘Good Air City’ 수상도시는 경상북도 울진군(단체장 손병복)과 경기도 양평군(단체장 전진선)이며, ‘Good Air City’ 수상학교는 대상에 서울잠실초등학교(단체장 황미석), 특별상에는 서울봉은초등학교(단체장 이경환) 및 세교중학교(단체장 오상환)가 수상했다.


공기의 날 전국 어린이 그림그리기 공모전 수상자 및 수상작품도 소개됐다. 본 공모전은 공기의 날을 기념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공기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향후 공기질 개선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시행됐다.
대상 수상작에는 배서현(송수초), 이예림(순천용당초)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최우수 수상은 박서윤(알티오라 유치원), 박가희(인천먼우금초), 우수상에는 김재윤(서울위례별초), 김건우(위례숲초), 임청아(서울위례별초), 박선우(이리고현초), 이서율(JICS 존스 국제크리스찬스쿨)이 시상대에 올랐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 15개국 이상의 다문화 가족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이 공기의 날 주제가 합창 공연을 펼쳐 행사장에 모인 200여명의 참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