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에서 환경을 지키는 제일 좋은 방법은 ‘새 제품 안 사는 것’"
텀블러 사용, 제로 웨이스트, 다양한 단체에 정기 후원 등 몸소 실천

발치에 서 있는 듯한 아찔한 세상,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보호하고 지키는 건 당연히 우리들의 몫으로, <환경일보>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생활 실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생활 전반 ‘환경’을 위해 기꺼이 삶의 전환을 이룬 ‘에코 인플루언서(에코in)’를 찾아 인터뷰하는 ‘에코in’을 마련했다. 

SBS 'K팝스타‘ 준우승자 출신인 가수 안예은은 독보적인 장르의 개척은 물론, 사회·문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
SBS 'K팝스타‘ 준우승자 출신인 가수 안예은은 독보적인 장르의 개척은 물론, 사회·문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가수 ‘안예은’은 이제 6년 전의 SBS 'K팝스타‘ 준우승자를 벗어나, 하나의 장르가 됐다.

사극풍 발라드는 물론 뮤지컬과 락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는, ‘상사화’, ‘홍연’, ‘문어의 꿈’, ‘8호 감방의 노래’ 등 시대를 풍미할 명곡들을 뽑아내며, 독보적인 음색과 분위기에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안예은의 영향력은 단연 음악적인 면뿐만이 아니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통해 공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 정기 후원하는 곳만 하더라도 세이브더칠드런, 엠네스티, 유니세프, 홀트아동복지회, 여성민우회, 해비타트 등이다.

특히 작년 크게 히트한 곡인 ‘문어의 꿈’을 통해 동식물과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tvN ‘환경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는 “문어의 꿈에 이어 거북이의 꿈, 기린의 꿈, 코끼리의 꿈 등 동물과 자연에 대해서, 그리고 그 친구들의 꿈에 대해서 계속해서 노래할 수 있도록 우리 환경과 지구가 건강하게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환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겸손했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 친환경적인 생활과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생수병에 남는 물을 버리지 않기 위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불필요한 소비보다는 있는 것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 신발도 밑창이 떨어질 때까지 신은 적이 있다고 밝혀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평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가수 안예은. 그는 “먹고 남은 생수 등이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고 수줍게 말했다. /사진제공=안예은 트위터
평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가수 안예은. 그는 “먹고 남은 생수 등이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고 수줍게 말했다. /사진제공=안예은 트위터

또 환경에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재활용에 대한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그는 “있는 것을 굳이 분해해서 만들었다고 이것이 재활용품이 아니라, 정말 못 쓰게 되는 상태가 됐을 때 조금 더 물건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재활용’이 아닐까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내비쳤다.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았지만 ‘친환경 인간’이라는 곡과 업사이클링 제품을 동료 음악인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적도 있다.

이러한 그가 있었던 배경엔 남들과는 다르지만, 특별한 성장 과정이 숨겨져 있다. 선천성 심장병과 우울증이라는 경험을 통해 두루두루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특이함’을 하나뿐인 ‘특별함’으로 만들 줄 아는 가수 안예은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일문일답을 통한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Q1. 작년 이슈가 된 ‘문어의 꿈’을 tvN ‘환경을 읽어드립니다’ 컨퍼런스에서 부르면서 “이젠 환경 문제가 눈앞에 다가와서,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살기 어려워진 때가 온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어요.

평소 SNS나 기사를 통해서 환경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환경학자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느꼈던 건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지 않으면 동물이나 동식물이나 자연이 망가지는 것에 그렇게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트위터를 굉장히 즐겨서 하는데요. 거기서 나오는 주요 담론 중의 하나가 환경 문제예요. 온라인상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해서 이슈가 많이 되고 있어요. 동물 보호는 이전부터 있었고, 요즘 몇 년 사이에 환경 문제가 대두가 많이 되고 있는 편입니다. 덕분에 환경 관련 기사들이 타임라인에 많이 RT(리트윗)가 되고, 저도 잘 보고 있어요.

올해 4월 트위터의 대한민국 트렌드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떠올라 환경에 대한 최근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안예은은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환경에 대한 정보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사진=온라인 캡처

Q2. ‘기후위기’로 인해 K팝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심장혈관병원 기부를 비롯해 인권, 차별, 동물보호 등 사회 전반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어요.

어떠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당연히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심장재단에 기부한 것은 제가 그 병원에서 5차례 수술을 받았고, 저와 같은 병을 갖고 있는 분들께서 제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으시는 것을 봤어요. 그로 인해 예전부터 꿈으로 가지고 있던 것을 실행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선천적인 지병도 있고 우울증도 앓았기에 소수자라고 비춰질 수 있는 특성을 어렸을 때부터 지니고 있었어요. 집에서 교육을 받을 때 너는 특이하니까 이런 것은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자라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게 다른 사람 눈에는 소수자성 같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느꼈어요.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20대 중반부터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생각을 깊게 하게 된 듯 해요.

 

최근 온라인상 가장 큰 이슈 ‘환경 문제’ 대두

어릴 적 지병으로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생각 가져

세이브더칠드런, 유니세프, 해비타트 등에 정기후원

환경 위해 제일 좋은 방법은 ‘새 제품 안 사는 것’

 

Q3. 심장재단 이외에 후원을 하는 곳도 많을 것 같습니다. 팬들도 생일 때마다 대한적십자사, 한국심장재단 등에 기부를 하고 있는데 자신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 실감할 때가 있나요.

인터뷰에서 처음 말하는 것 같은데요. (웃음) 세이브더칠드런, 엠네스티, 유니세프, 홀트아동복지회, 여성민우회, 해비타트 등에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 후원을 하고는 있지만, 돈을 더 많이 벌어 일시 후원도 많이 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먼저 기부를 한 것은 아니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어렸을 때부터 지병이 있었기에, 비슷한 사정을 지닌 분들에게 힘이 돼 드리고 싶어 방송이나 인터뷰 같은 곳에서 말씀을 많이 드렸었어요. 그것을 보고 팬분들께서 기부해주고 계신 것 같아요.

제가 뭔가 영향력이 있다기보다는 원래 기부에 대한 생각을 가진 분들께서 제 인터뷰나 기부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동해 자발적으로 행동하셨다고 생각합니다. 16년도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심장재단이나 성폭력재단에도 해주셨고, 미혼모나 복지재단에 빅이슈 광고 등 기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물을 해주고 계세요.

저는 사실 생일을 잘 챙기지 않아요. 아무 감흥이 없어서 카톡 알림도 꺼놓는데요. 하지만 저도 누군가의 팬이기에 어떻게든 챙겨주고 싶은 팬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기부를 통해 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작년 12월 안예은 어릴 적 심장병으로 수술을 5번 받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자신과 같은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고픈 그의 파이팅 넘치는 동작이 감명깊다. /사진제공=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작년 12월 안예은 어릴 적 심장병으로 수술을 5번 받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자신과 같은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고픈 그의 파이팅 넘치는 동작이 매우 감명 깊다. /사진제공=더블엑스엔터테인먼트

Q4. 문어의 꿈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탄생했다고 들었습니다. 평소 동식물, 자연, 환경에 관한 콘텐츠를 찾아보는 편인가요. 기억이 남는 책 등이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그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셨어요. 지금도 TV 프로그램에 그런 영상이 나오면 쭉 보는 편이에요. 자연과 동식물들은 정말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아직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에 더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기억에 남아요. 어류 이야기가 초석을 다지는 느낌으로 들어가 있어요. 호불호가 갈리지만 스포일러 없이 봐야 재밌습니다. (웃음)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책도 본 적이 있습니다. 동화책 같이 돼 있는데요. 삽화가 크고 100 페이지 분량의 얇은 책이에요. 돌고래 중에는 ‘이러이러한 돌고래들도 있다’ 한 문장으로 흥미로운 사실들이 적혀 있어요.

예를 들어, 고래는 음파를 쏴서 길도 찾고 소통을 하는데요. 음치인 고래들이 있어서 동료를 잃어버리면 본의 아니게 혼자 남아있는 고래들이 있다고 해요. 딱 그 정도로 간략하게 나와 있어서, 제가 읽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발판이 돼요. ‘이 고래는 혼자 남겨져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식으로요.

Q5. 유튜브 콘텐츠에서 방송인 유재환씨와 ‘친환경 노래’와 재활용 제품을 직접 만든 적이 있어요. 그때 어땠는지 듣고 싶어요.

노래 가사는 은유적으로 쓰느라 ‘쓰레기 인간으로 살지 말자’고 썼었던 것 같아요. 또 굳이 제품을 새로 생산을 해야 한다면 재활용이 되는 제품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제 자리에서 환경을 지키는 제일 좋은 방법은 ‘새 제품을 안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것을 굳이 분해해서 만들었다고 이것이 재활용품이 아니라, 정말 못 쓰게 되는 상태가 됐을 때 조금 더 물건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재활용’이 아닐까 싶어요.

커피박을 이용해 만든 커피비누를 일상생활에서 직접 써보는 안예은의 모습. 그는 비누를 쓸 때 물을 잠가놔야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도 강조했다. /사진제공=이랜드TV
커피박을 이용해 만든 커피비누를 일상생활에서 직접 써보는 안예은의 모습. 그는 비누를 쓸 때 물을 잠가놔야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도 강조했다. /사진제공=이랜드TV

Q6.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평소에 친환경 실천에 대한 습관이나 생각이 몸에 배어 있는 편인지, 또 이전과 달라진 기후변화에 대해 체감한 적이 있다면?

부끄럽지만 그런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편이 아니라, 노력의 일환이 텀블러인 것 같아요. 이동을 할 때나 스튜디오에서 제공되는 생수를 따고 다 먹지 않고 남기는 것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물 챙기는 용으로 텀블러를 챙기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체감이라고 한다면, 최근 온갖 꽃이 이른 계절에 한 번에 피는 것을 보며 걱정스러웠습니다. 어떤 꽃이 몇 월에 피고 하는 것에는 잘 모르지만 ‘이 꽃이 지금 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이 정도만 어렴풋이 아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 풍경을 본 것이 저뿐만 아니어서 트위터에서 실시간 트렌드로 뜨기도 했습니다.

SNS를 보니까 정말로 그 시기에 피는 꽃들이 아니었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 얘기를 보고 주변을 다시 보니, 3월에 피는 꽃과 5월에 피는 꽃들이 한꺼번에 개화를 했더라고요. 아버지도 꿀벌들이 꽃이 일찍 피니까 나왔다가 추워서 얼어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고 하셨고요.

가뭄이나 산불도 마찬가지로 지식이 없는 제가 봐도 심각한 문제들인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위기감을 덜 느낀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꽃들이 이른 계절에 한 번에 피는 것 보며 기후변화 체감해

산불 등 심각한 문제에 사람들 위기감 덜 느끼는 듯

종이빨대 쓰면서 계절별 ‘새 굿즈’ 생산하는 건 모순적

포장용기 권장, 샴푸통 리필 등 친환경적 방안 적극 알려야

 

Q7. 예전에 트위터에서 실리콘이 묻은 검은 패딩을 입고 찍힌 사진을 봤습니다. 그때 스타일리스트는 버리라는데, 이에 대해 “구멍 난 것도 오염된 것도 아니므로 그냥 입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입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옷이 아니었기에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입을 거예요. (웃음) 어디선가 읽은 '새 물건 안 사고 있는 것을 계속 쓰는 것이 친환경이다'라는 말에 적극 동감하고 실천하는 중이에요.

저는 정말 외투에 너무 큰 구멍이 나는 등 수습을 할 수 없을 때까지 입고 다니는 편이에요. 신발도 원래 오래 신어요. 길 가다가 밑창이 떨어질 정도가 돼서야 산 적도 있습니다.

패딩에 대해 예전 환경 쪽에서 기사를 써주신 적이 있는데, 저는 아무런 생각 없이 한 행동을 너무 대단한 사람처럼 써주셔서 굉장히 머쓱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작은 오염이 있으면 버리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그는 일찌감치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다. 그는 해당 패딩을 이번 겨울에도 입을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제공=안예은 트위터
그는 일찌감치 불필요한 소비와 쓰레기 배출을 지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쓰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해당 패딩을 이번 겨울에도 입을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제공=안예은 트위터

Q8. ‘8호 감방의 노래’나 ‘열달 아흐레’ 등 역사와 관련된 곡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나요.

역사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 사찰이나 박물관이나 유적지 같은 곳을 되게 많이 데려다주셨어요. 제 성격에 싫었으면 싫다고 무조건 말을 했을 텐데, 그냥 다녔다는 것은 어느 정도 흥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자라면서 사극을 좋아한다든지, 교과서를 받으면 세계사나 국사책을 먼저 읽는 등 취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또 불교는 아니지만 불교 세계관이 넓고 시스템도 재밌고 쓰는 어휘들이 재밌어서 관심이 있어요.

8호 감방의 노래 경우, 유관순 열사님과 그 감옥 동지들이 부르셨던 노래 가사가 100년 만에 발굴이 돼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곡조를 붙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었어요.

역사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선뜻 한다고 했을 거예요.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독립 투사들을 가련한 피해자로 묘사하지 말자는 의견이었어요. 감옥 안에서 의지를 다지면서 불렀던 노래인데 꺾인 꽃이라던가 피해를 받은 누군가라는 표현은 배제하자는 얘기를 서로 많이 했죠.

그러나 역사에 대한 관심 역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유명한 말도 있으니까요.

안예은은 역사에 대한 조예도 깊다. 그는 3년 전 상대적으로 이슈가 덜 된 여성 독립 투사들에 대한 노래에 곡조를 붙이는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사진제공=역사에 대한 사회, 환경 문제처럼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예은은 역사에 대한 조예도 깊다. 그는 3년 전 상대적으로 이슈가 덜 된 여성 독립투사들에 대한 노래에 곡조를 붙이는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사진제공=PRAN 유튜브

Q9. 생소한 영역도 주류로 만드는 것이 안예은의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더욱 주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카페에서 종이 빨대를 쓰면서 계절별로 새 굿즈를 찍어내는 게 모순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얼핏 본 것이지만 다 쓴 샴푸통을 어떤 센터에 가져가면 리필을 자기가 직접 할 수 있는 곳들도 있고요. 조금씩 찾아보면 친환경적인 방안이 많은데 문제는 찾아봐야 발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어지간히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알짜배기 정보도 모르고 다 지나치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이런 쪽을 적극 홍보해주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더불어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가면 양을 더 주는 등 배달 대신에 포장을 권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때문에 배달을 많이 시키는 문제도 있잖아요. 이것을 어디서부터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본가들이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더 여유 있는 대기업들에서 먼저 해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개인은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가는 노력을 들 수 있고요.

트위터에서 스쳐 가면서 본 것이 있는데 개인 용기를 가져가서 포장을 하는 경우 사장님들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가게 입장에서도 포장용기를 마련하는 것도 자본이 들어가는 거고 대다수 오히려 양도 더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Q10. 앞으로 어떠한 작품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아티스트로서 목표와 활동 방향도 듣고 싶어요.

일단은 K팝스타5에서 함께 고락을 나누었던 싱어송라이터 우예린씨와의 콜라보가 25일 예정돼 있습니다. 30일날 단독 콘서트도 열리고요.

이외의 공연이나 페스티벌에서도 많이 뵙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죽기 전까지 계속 무언가 재밌는 것을 만드는 것이 창작자로서의 목표예요.

Q11. 가수 안예은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한마디란.

“새 물건 사지 말고, 있는 것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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