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녹색 가치 반영 기술·소비 트렌드 제시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선 탕소중립포인트제가 홍보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선 탄소중립포인트제가 홍보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9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는 탄소중립과 녹색경제로의 전환 과정에 두각을 보이는 민간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환경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한국환경공단,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유관기관들은 국책 사업을 홍보했다. 

전시는 ‘녹색경제의 기준, ESG의 미래’란 테마로 구성됐다. 에너지, 건축자재, 공조·환기설비, 업사이클링, 에코디자인, 녹색 패키징 등 관련 업계는 제품과 기술을 통해 상응한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는 천연소재에 열가소성수지를 접목한 기법에서 경쟁력을 찾고 있다. 천연소재인 목분(Wood flour)에 PP, PE, ABS 등 소재를 결합해 펠릿으로 가공하는 기술은 그 대안 중 하나다. 

친환경성을 고려한 돔 형태의 구조물이 전시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친환경성을 고려한 돔 형태의 구조물이 전시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주)도일에코텍은 특수혼련공법을 적용해 목재의 천연 질감과 고분자수지의 내구성을 살린 소재를 선뵀다.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이 없고 함수율을 낮춰 제품의 성형성을 높였음을 강조했다. 다양한 색상 연출이 가능하고 100% 재활용된다는 점도 내세웠다. 

국제산림협회 지정 목분을 사용하고 방부성을 높여 해충 피해를 원천 차단한 것도 특징이다. 업체는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소재를 통한 행복한 자연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DONGHA는 ‘DOUL DESK STORY’의 가치를 들고 나왔다. 목질류, 갈대, 왕겨, 낙엽, 귤피, 잣피, 커피박 등 소재를 활용한 합성데크가 강점이다. 데크 생산부터 시공의 과정에선 품격과 안전을 최우선에 둔다. 표면의 질감, 형태, 색상, 내화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시공 능력을 갖췄으며 데크 밀림 방지, 틈새 이물질 방지, 무피스 시공 등으로 심미적 요소를 살렸다.  

업계는 천연 질감과 고분자수지의 내구성을 살린 복합 소재와 안정성을 살린 시공 능력을 홍보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업계는 천연 질감과 고분자수지의 내구성을 살린 복합 소재와 안정성을 살린 시공 능력을 홍보했다. /사진=최용구 기자 

나만의 야외 휴식공간을 찾는 수요를 파고든 일명 ‘야외 돔(dome)’ 형태의 제품군도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보다돔(BoDa Dome) 측 관계자는 “분류해서 재조립이 원활한 구조로 제작됐다”며 “건축물이 폐기되며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 리조트, 캠핑장 등에서의 활용 가치를 강조했다.    

소재의 지속성에 디자인을 가미한 여러 굿즈들에는 업계의 실험과 고민이 묻어났다. 버려진 비닐에 열·압력 가해지며 비닐은 다른 가치로 재탄생했다. H22는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평가받는 비닐에 자체 ‘열압착 기법(Heat-Bonded Technique)’을 적용해 기존 비닐의 강점을 살린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었다.

참관객들이 탄소중립 제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참관객들이 탄소중립 제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내수성이 강하고 때가 잘 묻지 않는 비닐의 장점이 지갑, 노트북 케이스 등에 그대로 반영됐다.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비닐 특유의 주름을 패턴을 내는 디자인적 효과로 살렸다. 

사회적 협동조합 ‘자원과 순환’은 우유팩, 종이팩, 플라스틱, 알루미늄, 커피 박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업계의 진일보한 모습을 소개했다. 저온 열분해 장치를 활용한 커피박 표준화 공정의 고도화 관련 기법이 주목을 끌었다.  

한국환경공단은 가구 및 상업시설에서 쓰는 에너지(전기, 수도, 가스) 감축 시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로 되돌려 받는 ‘탄소포인트제도’ 홍보에 집중했다. 홍부 부스 앞에 스티커사진기를 배치해 사진 인증을 통한 탄소포인트제 동참을 독려했다.   

참관객들이 저탄소 제품과 환경성적표지 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읽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참관객들이 저탄소 제품과 환경성적표지 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읽고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부스에서 만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담수 생물에 관한 연구성과를 관람객들에게 홍보하고자 나왔다”라며 “기업들에게 기술이전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비건(채식주의자)식 매대 앞엔 여러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비건용 베이커리와 단백질바 등을 시식하고 구입해 갔다. 업사이클 제품을 구매하면 에코백, 노트북 파우치를 무료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관심을 받았다.

‘탄소중립의 첫 발자국’이란 슬로건이 걸린 체험관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환경성적표지 제도’ 등 정부 시책에 대해 묻고 답하는 이들로 적잖이 붐볐다. 

업사이클을 활용한 여러 굿즈가 전시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업사이클을 활용한 여러 굿즈가 전시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송재윤·이주원 학생(서울 체육중 3)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소비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찾고 있던 와중에 학교 사회 교과목 선생님이 이번 행사 소식을 알려주셔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는 백호열(서울, 40대)씨는 “배터리 관련 제품군이 있나 둘러보려고 한다”고 했다.

가족 단위의 한 참관객은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업계 동향을 볼 겸 가족들과 같이 왔다”고 전했다.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은 11월11일(금)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간 전시와 함께 토크쇼 및 ESG포럼이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장에 마련된 비건식 매대 앞에 참관객들이 모여 있다. /사진=최용구 기자   

토크쇼 패널들은 ‘정부조달우수제품 지정 제도’, ‘소방관도 구하고 지구도 구하는 이야기’ 등을 주제로 말한다. ESG포럼에선 ▷기업의 진정한 지속가능성 평가 ▷파타고니아의 지구환경 비즈니스 ▷풀무원의 ESG 추진 ▷ESG의 글로벌 트렌드 등이 논의된다.

관련된 프로그램 등 자세한 일정은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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