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 발표, ESG 경영 전략과 환경산업 최신 트렌드 공유
기후변화 대응 국가에 투자금 몰려··· “ESG, 자본의 흐름 살펴야”

[코엑스=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2022 대한민국 ESG친환경대전이 9일 삼성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KOREA ESG FORUM 2022’가 10일 행사장 내 콘퍼런스장에서 진행됐다.
김종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과거에는 기업이 IFO, GRI 같은 국제 규범에 대응해서 ESG를 실천했다면, 현재는 투자자·자본가들의 윤리성을 찾는 자본가들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의 ESG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오늘날 ESG는 하나의 방향성이고 정답이 없다. 포럼을 통해 여러 기구와 기관이 생각하고 있는 ESG의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과 환경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피고, 국내외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우수 사례 및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전 세션에서는 ▷Trend in ESG Investment(이용진 맥킨지 코리아 시니어 파트너) ▷2030 ESG 전망과 대응 과제(김동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ESG 연구소장) ▷ESG 성과측정과 인센티브 필요성(오준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기획실장)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최근 안티 ESG 등 ESG에 대한 부정적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ESG 같은 넒은 범위의 소모적 논쟁보다 탄소 감축과 같은 특정한 주제에 집중하는 것이 생산성을 더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동수 ESG 연구소장은 “2023년에는 안티 ESG에 대한 논란이 뜨거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소장은 투자자들의 흐름에 주목했다. 96%의 투자기관은 여전히 ESG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75%의 기업들은 ESG와 관련된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23년부터 ESG 분야의 사업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고, ESG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용진 시니어 파트너도 ‘서튼의 법칙’을 언급하며 돈의 흐름을 강조했다. 서튼의 법칙은 은행 강도 윌리엄 서튼이 체포돼 법정에서 은행을 턴 이유로 “거기에 돈이 있으니까”라고 말한 일화에서 유래됐다.
그는 사모펀드를 예시로 들며 “ESG 펀드로 상당히 많은 돈이 흐르고 있다”며 “나아가 메이저 자산관리자들이 앞으로 ESG 분야에 더 투자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유럽·호주·뉴질랜드 등 기후변화에 앞서가는 국가들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고, 우리나라도 돈의 흐름을 따라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환 기획실장은 2000년대 들어 탄소는 리먼 사태, 코로나19 시기 외에 감소한 적이 없고, 이런 분위기에서 넷제로(Net Zero)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된 이유로 친환경 제품의 단가를 예로 들었다. 오 기획실장은 “현재 환경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단가는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며 “친환경 제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친환경 제품과 탄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가, 즉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인센티브에 대한 기준을 빨리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