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에 소재한 서울소년원(원장직무대리 양봉환)에서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직업훈련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소년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과 과자 등을 준비해 의왕시 초평동에 있는 호스피스 양로원 ‘에덴의 ’이동수 이사장을 찾아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속에서 외롭게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할머니들(53명)을 위문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봉사활동은 제과ㆍ제빵반 학생들과 영상미디어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 제과제빵반 학생들은 직접 굽고 만들어 온 빵과 과자를 드리고 안마해 드리면서 말 벗을 해드렸다.

영상미디어반 학생들은 할머니들의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아 드리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등 양로원 할머니들과 새로운 가족 탄생을 보여줬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고 대화가 어려운 할머니들은 다소 무뚝뚝하고 투박스럽지만 살갑게 대하는 소년원 학생들의 안마를 받으시면서 가물거리는 친손주들을 그리며 함께했던 추억을 반추하듯 얇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가에는 이슬을 맺혔다.

제과ㆍ제빵반 학생들은 할머니들께 드린다는 생각으로 가슴 설레며 성의를 다해 직접 만든 빵과 과자를 드리고, 축 처진 할머니들의 가녀린 어깨를 주물러드리면서 직접 만나 뵙지 못하는 부모님과 할머니를 그리며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

영상미디어반 학생들은 그 동안 배우고 습득한 영상촬영과 사진 기술로 비록, 노환과 병마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보내는 할머니들의 깊은 주름살 속에서도 아스라이 베어나오는 할머니들의 고운 미소를 담아 사진을 만들어드리고자 앵글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날의 봉사활동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수용생활 중이라 부모님 등 가족들과의 자유로운 만남이 곤란한 여건을 뛰어넘어, 가족과 떨어져 외롭고 쓸쓸히 노환을 겪고 있는 할머니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단절된 가족관계 회복을 통한 와해된 소년원학생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법무부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외출, 통근취업, 주말가정학습, 체험학습, 봉사활동 등 개방처우를 확대·시행해 퇴원 후 사회적응력을 배양하고, 연고자 찾아주기 등 가족관계 회복 지원 및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소년원학생들의 안정적이고 완전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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