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나 신문에서나 요즘 굉장히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기후변화로 이것은 산업화 이후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대기중에는 일정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이산화탄소가 있어 태양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은 알 것이다. 그런데 이 기후변화란 것이 사실은 해양의 변화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기후라는 것은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되는 커다란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대기의 변화는 곧 해양의 변화가 된다. 문제는 해양의 변화는 오랜 시간을 두고 나타나고 그 파괴력이 엄청나다는데 있다.
온실가스의 운명은
화학시간에 배운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산화탄소는 항상 물과 평형을 이루게 된다. 지구상의 99.9%가 바닷물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는 바닷물에 의해 흡수되게 된다. 흡수되고 남은 이산화탄소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너무나 많아서 바닷물이 흡수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 중에 과도하게 남아있는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더워진 열은 바닷물의 부피를 늘리거나 남북극의 빙붕을 녹여 해수면을 높이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기후변화, 대응책은?
온실가스의 저감은 수소에너지, 바이오디젤과 같이 석탄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의 개발, 태양광 풍력 파력 지열과 같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 개발 그리고 절전과 에너지 효율의 개선 등을 통해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전체 화석연료사용을 대체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향후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계속 되겠지만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해양을 통한 해결방안
국토보다 더 넓은 해양 영토를 담당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는 온실가스 저감에 있어 육지에서의 방법과는 다른 접근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해양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해양에서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방안으로는 우선, 육상에서 포집한 온실가스를 해양의 지중에 저장하는 방법이 있다. 영국, 노르웨이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온실가스 해양지중저장을 통해 2050년대에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겠다는 계획(Zero Emission)을 선언하고 있을 정도로 현실성이 높은 기술이다. 해양수산부는 발전소나 제철소와 같은 온실가스 대량배출업소에서 포집한 온실가스를 해양의 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을 현재 개발 중에 있고 저장할 수 있는 공간도 탐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육상의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처럼 육상의 식물보다 3배 이상 높은 온실가스 흡수력을 보이는 해조류를 온실가스 흡수에 활용하는 방법이 연구 중에 있다. 현재 기후변화협약에서는 육상의 식물에 대해서만 온실가스 저감을 인정해 주고 있지만 해양의 식물에 대해서도 인정하도록 해조류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자료들을 확보하는 작업과 해조류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해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방법 등을 통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방법도 현재 연구 중에 있다.
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에너지의 생산체로써 파도와 조류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고 해상의 바람에 의한 풍력에너지를 개발하는 방법도 현재 연구 중에 있어 해양의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큰 재난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이때문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우리 국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된다.
해수온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연구와 관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양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보다 과학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해양의 변화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될 취약지역이 어디인지 조사하고 피해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평가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 및 영향평가를 실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 미뤄 볼때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곳이 연안지역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지역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매립 간척되는 연안이 기후변화에는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해양이 변했다면 이제 해양을 통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해양은 우리에게 문제의 해결책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주는 무한한 잠재력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