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개최되는 ‘2008명량대첩축제’가 기존 충무공 중심 축제에서 탈피, 역사적 고찰을 토대로 한 재현행사 위주로 차별화 해 신선함으로 재탄생한다.

‘어게인 명량’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치러질 올 명량대첩축제는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울돌목 일대에서 펼쳐진다.

차별화된 축제의 첫 시도는 명량대첩의 숨은 주역인 민초들의 역사를 되살리는 새로운 역사 찾기다. 기록에 의하면 전쟁에 참여하는 의병뿐만 아니라 군량미를 조달하고 후방에서 어선지원 등 남도민이 큰 역할을 했다.

명량대첩 현장인 울돌목 바다를 배경으로 12척대 133척의 전함을 등장시켜 대형 야외 총체극으로 3000명의 출연진이 역사현장을 재현하는 ‘울돌목의 신화-명량대첩’은 문화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가 큰 두번째 신선함이다. 특히 총체극 무대에서는 삼도수군통제사 재현과 의병들의 역할, 전함 속 상황들을 연출한다. 바다에서는 150여 척의 조선 수군 판옥선과 왜선 안택선의 전투상황이 전개되고 승전 이후 진도에서 시신수습을 했던 전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최솔(전국연극인협의회 사무총장) 연출팀이 밝혔다.

서울 광화문앞 이순신 동상 앞에서 펼쳐지는 ‘광화문에서 땅끝 해남과 신비의 섬 진도 울돌목까지-삼도수군통제사 출정식’은 역사의 현장 울돌목을 향해 자전거 1100대, 기차 1000량, 버스 1000대가 출정하는 역사기행 프로젝트로 축제의 정체성을 찾는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축제의 생명인 제례와 놀이를 살리고자 명량대첩의 원혼을 기리는 ‘평화의 진혼곡-위령씻김굿’과 추모의 만장이 2km에 달하는 만가행렬, 상생을 기원하는 화합의 어울림한마당인 ‘손에 손잡고-강강술래’는 4km 길이에 3만여 명이 펼치는 스펙타클한 전무후무한 멋진 체험장이 될 전망이다.

축제 현장인 울돌목 바다위 다리는 테마파크로 조성해 역사적 신화의 현장을 체험하는 승첩프로그램과 바다가 운다하여 붙여진 ‘명량’ 즉 ‘울돌목’의 바다 우는 소리를 체험하며 즐기는 해양프로그램으로 중점 개발된다.

울돌목 해협은 밀물과 썰물이 보통 바닷물보다 3배나 빠른 곳으로 초당 5m 내외의 속도로 힘차고 빠르게 지나가는 곳으로서 물이 소용돌이 치면서 울리는 소리가 조용한 밤이면 10리 밖에서도 들릴 정도라 한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란 명제하에 지방색을 살리고자 보배의섬 진도의 민속적 보고인 ‘굿’을 국제적인 관광상품으로 콘텐츠화해 펼치는 ‘국제굿페스티벌’과 해남진도의 ‘강강술래’를 전국적인 놀이로 승화시키고자 전국의 100여 개팀이 열띤 경연으로 펼치는 ‘강강술래전국대회’는 축제의 진정성을 살려줄 것으로 보인다.

2008명량대첩축제 총감독 은 “이번 명량대첩축제는 여타 지역에서 치러지는 충무공관련 대첩축제와는 차별성을 뒀다”며 “울둘목의 지역특성을 최대한 알리고 부각시켜 명량대첩을 상기할 수 있는 자연무대와 지역민 자율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고 축제가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남도에서는 축제기간부터 이곳에 거북선 유람선을 띄워 운행할 계획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가장 세다는 명량바다에서 유람선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박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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