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개척, 최초 자연친화적 하천 구상
‘하천살리기’의 선구자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삼희 박사가 지난 5일 ‘제13회 환경의 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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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삼희 박사<사진=한국습지학회> |
이 박사는 과거 오염하천의 대명사였던 서울 양재천을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자연친화적 하천사업’을 구상하고, 민자를 유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서 자연친화적 양재천 복원사업이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대규모 하천복원의 효시라는 명예를 얻었다.
(사)한국습지학회는 “(양재천 복원사업을 계기로) 정부의 하천관리 정책이 생태하천으로 전환하게 되고, 청계천을 포함한 전국의 오염된 도시하천 복원사업이 폭넓게 전개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 박사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국내외 하천살리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안양천 살리기’ 사업 역시 이삼희 박사 연구진의 작품이다. 특히 ‘안양천 살리기’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구달(Janegoodall)박사도 현지를 방문, 그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한강 르네상스 플랜’의 숨은 발의자이기도 한 이 박사는 현재에도 한강하구 및 임진강 조사사업, 낙동강 하회마을 백사장 복원사업, 수생태 복원사업 등 여러 하천살리기 사업에서 창의적이면서 현장중심의 독창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다마가와(多摩川), 미국의 버진리버(Virgin River) 등 국제적 하천복원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박사의 연구 성과가 일본의 최근 하천정비지침서에 소개될 정도로 해외의 하천살리기 분야에서도 널리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 박사는 하천의 흐름과 생물서식환경 간의 상호의존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홍수예방과 경제적 하천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하천마다 고유한 생물서식환경 및 하도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하천을 둘러싼 다양한 학문분야간의 충실한 교류를 강조하면서 현장실무에 바탕을 둔 실험 실증적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박순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