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 이용 0.7%, 한강르네상스 몰라 52%

서울시민 열명 중 여덟명은 서울시의 대기질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며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시장’을 표방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 2주년을 맞아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서울시민 환경의식 결과, 서울의 전반적인 환경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는 35%에 그친 반면 나쁘다는 평가는 6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답변과 ‘먹거리 불안’을 걱정하는 서울시민은 81%와 84%에 달했다. 또 오세훈 시장의 환경 공약인 ‘한강 르네상스’에 대한 시민 인지도는 47%에 불과했으며, 서울시가 ‘자전거 타는 서울’을 모토로 삼았지만 매일 자전거 출퇴근 이용은 고작 0.7%에 머물렀다.

귀하는 최근 1년 간 서울의 공기 질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



▲ <자료= 환경운동연합>


서울시민의 절반이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대응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서울 대기질에 ‘만족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18%에 그쳤다. 특히 오 시장이 지난 19일 일간지 인터뷰에서 사실상 임기 내 시행을 포기했던 도심 혼잡통행료에 대해 찬성이 56%로 반대 40%에 비해 높게 나타나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정책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광우병 파동이나 유전자변형(GM)작물 등 먹을거리 안전에 대해서도 84%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먹을거리 안전성을 위해 ‘가공식품의 식품첨가물 및 포장재 등의 안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한 시민은 36%에 달했다. 서울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안심하고 드세요’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막대한 홍보에도 시민의 절반도 모른다고 답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진행을 하더라도 ‘자연성 회복이 중요하다’는 답이 64%로 가장 높아 개발 위주 계획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전거를 월 1회 이상 자전거를 타는 비율은 34%에 그쳤으며 매일 이용하는 시민은 9% 정도밖에 안 됐다. 그나마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비율이 48%, 레저용 44%, 출퇴근 이용은 8%에 불과했다. 특히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의 0.7%에 불과했다. 자전거 이용이 낮은 가장 큰 이유로 자전거도로의 부족(73%)을 꼽았으며 84%가 ‘자전거 전용차선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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