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 '오염공사'






- 최대규모자랑 무색 무차별 환경
파괴

- 1-2공구 K사 등 현장관계자 의식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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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철도 제 1-2공구 노
반공사에서 퍼올린 진흙과 폐수가 주변 농수로를
메우고 있다.


'최초의 민자철도사업', ' 최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공사', '한국
최대규모의 민자 SOC사업(총민간 투자비 4조 6000억원)'
등 화려한 슬로건을 자랑하던 인천국제공항철도 공사가 사실은 환경
을 전혀 고려치 않은 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경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천 계양구 소재 인천국제공항철도 제1-2공구(발주처 인천국제공항철도 주식회사)에서는 노반공사를 진행하면서 지하 30미터에서 퍼낸 바다진흙(뻘)
을 노상에 무단 방치하고, 또 뻘이 포함된 지하수를 농수로로 퍼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은 수 십년전 굴포천을 통해 마포까지 바닷물이 유입되던 곳으로 이
후 농지로 전환돼 지하에 묻힌 진흙과 지하수에는 다량의 염분이 포함돼 있
다. 따라서 이 진흙과 지하수가 현재와 같이 전혀 처리되지 않은 채 수 킬
로미터에 달하는 농로를 따라 배출되는 경우 주변 농지들은 오염에 쉽게 노
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행 법규에 의하면 시공상 발생된 지하수는 침전후 부유 이물질을 제거한
후 방류해야 하며, 침전된 이물질은 별도 적법하게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
고, 이 현장에서는 어느 한 곳 침전지를 찾아볼 수 없었고, 진흙을 잔뜩 포
함한 지하수는 그대로 농수로를 통해 방류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진흙은
농수로를 따라 곳곳에 무단 노상방치되고 있다.



현장에서 채취한 진흙을 조사한 토양전문가는 "미세입자로 구성돼 이 상태
로 방류될 경우 심각한 수질 및 토양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실태가 이런데도 시공을 맡은 K사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발뺌했
고, 책임감리를 맡은 Y사 단장은 발주처에 보고만 했을 뿐 현장점검을 거부
했다. 또한, 토양 및 지하수에 대한 사전 성분검사결과서의 확인을 요청하
자 "성분의뢰는 했는데 아직 결과가 오지 않았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에
바빴다.



본지 취재팀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온 인천광역시 계양구청 담당자는 배출
되는 지하수를 채수 후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했으나,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서는 특별한 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지방자치단체 일선 행정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공사의 사업구간은 인천국제공항 ~ 김포공항 ~ 서울역이며, 사업
규모는 총연장 61.5km(복선, 역사수 10개소, 차량기지 1개소)에 달한다. 1
단계 공사는 `01. 3. 31부터 `05. 12. 31까지 57개월간이며, 총투자비는 4
조6,354억원(국고 1조 1,364억원, 민자 3조 4,990억원) 규모다.



금번 공사에 대해 발주처는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공사로 수반되는 환경오
염(비산먼지, 소음, 진동, 폐기물처리, 수질 등)을 관계법규에서 정하고 있
는 기준 이하로 될 수 있도록 환경저해 요인별로 대책을 수립 후 공종별로
시공에 임하여 자연환경 및 생활환경의 보전과 근로자에게 쾌적한 작업환경
을 제공함으로써 안전사고의 사전예방과 원활한 공사를 수행한다"는 공허
한 탁상원칙을 표방하고 있다.


겉으로는 '최대규모', '환경친화시공', '성실 책임시공'을 내세우고
사실은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무차별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이 현장에 대해 발주처와 시공사는 각성하고 하루빨리 적법조치에 힘
써야 할것이며, 관할 지자체 역시 책임행정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송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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