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에 인접하여 살고 있는 주민들은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불임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미군기지반환운동연대(대표 문정
현)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대표 김정범)가
군산, 대구, 춘천 등 미군기지 인근 지역주민
426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민들은 강박증. 우울증.적대감 등 `정신심
리적 이상' 증상에 대한 측정 결과 미군기지로부터
50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171명 중 49명
(28.7%)이 정신 심리적 이상 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0m 외곽에 사는 주민 129명도
27명(20.9%)이 정신적 심리적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외곽지역 보다 멀리 떨어져 거주하되 비교를 위해
선정된 대조지역거주자(126명) 중
정신심리적 이상비율인 3.2%와 비교할 때 대응비(OR)
를 기준으로각각 5.42배, 3.57배 높다.

특히 임신과 관련, `1년 이상 노력해도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대조지역 거주자들 중
불과 4.1%만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근접지역 거주자들은 16.9%, 외곽지역
거주자들은 26.7%가 각각 `경험이 있다'고 답해 대조
지역보다 각각 5.36, 9.58배(OR 기준) 에 이르렀다.

인의협은 이에 대해 불임이라는 측면은 자연유산 증가와도 관련
돼 있다고 말했다.

청력 부분에서는 근접지 거주자들의 청력이 대조지역 거주자들
에 비해 좌우측모두 평균적으로
최소한 10㏈ 정도 낮았다.

소음에 대한 주관적 반응에서는 근접지 거주자들이 `시끄럽다,
성가시다, 능률이 떨어진다, 집중이 안된다'
등 모든 항목에서 외곽지나 대조지역 거주자들
보다 훨씬 심하다고 호소했다.
스트레스도 대조지역 거주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를 함께 진행한 미군기지반환 운동연대측은 "미
국 정부를 상대로해당지역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 대
해서도손해배상과 포괄적인 민관합동 건강실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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