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들이 플라스틱 제품에 포함된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 좋지 않은 화학물질에 조금만 노출돼도 출산 아동들에게 남녀
의 분간이 어려운 복장과 행동을 하는 `성별(性別)왜곡
'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영
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소재 에라스무스대학 연구진은 과학 전문지
환경보건전망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혼 여성들이 정상적
인 식사생활 등을 통해 일상적인 수준의 화학물질에 노
출됐을지라도 자신들이 낳은 아동들에게 성별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 혔다.

이번 연구는 PCBs와 다이옥신이 아동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
하기 위한 장기간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연구진은 207명의 출산 여성들을 상대로 자궁속 아기의 화학물
질에 대한 노출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임신 마지막 달 이들 임산
부의 혈액, 출산시 탯줄 혈액 그리고출산 2주후 모유에서
각각 화학물질의 수준을 측정했다. 이후 7살이 된 아동들의 어
머니가 된 이들 여성에게 자녀들의 놀이 패턴을 기록하도록 했
다.

분석 결과, PCBs에 많이 노출된 여자 아이들은 남자아이처럼
놀 가능성이 많아졌고, 또한 이와 유사하게 PCBs에 많이 노출
된 남자 아이들의 경우 여자아이 놀이방식을 즐기는 비율
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들의 어머니가 다이옥신에 노출된 정도가 높은 경우에는 남
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에게 서 여성 놀이방식이 두드려졌다.

이에 대해 마이클 미처 영국 환경장관은 산모가 정상적인 수준
의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자녀 들에게 성별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는 이번 연구결과를 긴급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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