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 야마구치 노부오 일본상의 회장

한일 양국 경제계는 동북아시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위해 '한중일 상공
회의소 협의체'를 구성하고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시행하고 있는 각종 국가
자격시험의 자격증 상호인증과 신규자격종목 공동개발 등도 추진키로 합의
했다.

지난 2일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과 야마구치 노부오 일본상의 회장 등 한.
일상의 회장단 40여명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일 상공회의소 회장
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용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한. 중. 일 3국
간에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 채널이 아직 없
다"고 지적하고 "지난 85년 출범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중국도 포함
시켜, 3국 상의간 레벨에서 서로 교류, 협력할 수 있도록'한중일 상공회의
소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회장의 이같은 제안에 야마구치 노부오 일본상의 회장은 "기본적으로 찬
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양국상의는 중국과의 협의일정 등
제반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선 한일 실무회의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합의했
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미조구치 미치오 도쿄상의 특별고문은 주제발표문에
서 "몇몇 문제는 있지만, 한일FTA체결은 양국경제 활성화와 산업경쟁력 향
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무역뿐만 아니라 서비스, IT협력 등 폭넓
은 분야를 포함해 2005년 조기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한일FTA조기체결을 위해서는 협정을 2단계
로 나누어 양국이 곤란한 부문은 제2단계에서 거론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2005년경 WTO의 新라운드 교섭이 완료될 예정이므로 이 결과
가 나오면 제2단계의 협정교섭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엄기웅 상무도 "한일 FTA체결은 유사한 산업구조의 조정을 통
해 중복투자 및 저수익성 타개 등 상호이익을 주지만, 관세 철폐시 만성
적 대일 무역역조 심화 등의 한국측 문제점들과 한국정부의 기업지원 및 지
적재산권 등 무역애로의 일본측 문제점들이 존재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
다"고 말하고, "한일 FTA체결은 양국간 Wim-Win Game, 경제협력의
지렛대, 상호 민감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 그리고 동아시아 FTA
를 위한 중심축이라는 네가지 기본방향하에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

양국 각종 자격시험 상호간 활용은 신규자격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공동으
로 추진하고 워드프로세서 등 양국 상공회의소가 시행하고 있는 자격시험
에 대해 상호 자격을 인정하기로 하는 한·일 상공회의소 자격시험 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하였다.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경제계 차원에서 양국의 공동 경제현안
을 논의하고 동북아시아의 지역경제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을 오가
며 개최되는 연례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는 박용성 회장을 비롯
해 이수영 인천상의 회장,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김효성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20여명이, 일본측
에서는 야마구치 노부오 일본상의 회장, 고토 타츠타 후쿠오카상의 회장,
미조구치 미치오 동경상의 특별고문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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