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수완'은 15.1% 서울상의 중구상공회 설문조사

83.1% "자녀에게 가업 물려주지 않겠다"

상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성공요건은 '성실. 신용'인 것으로 조사됐
으며, 또한 상인들의 가업의식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상공회의소 중구상공회(회장 金英男)가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중구
에 소재하고 있는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방산시장 그리고 일반상가, 지
하상가 등에서 영업하고 있는 소상인 2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인
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74.2%가 '성실. 신용'을 꼽은
반면 '장사수완'이라는 응답은 15.1%에 불과했다.

또한 '재력의 뒷받침'(4.4%), '장사운'(3.6%) 등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상인으로서의 성공이 재력이나 장사운 등 주변환경이나 요행보다
는 '성실, 신용' 등 상인자신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으로 분석된다.

또 상인들은 자녀에게 자신의 직업을 물려줄 생각이 거의 없어 가업의식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주겠다는 응답은 15.6%인 반면 물려주지 않겠다는 응
답은 83.1%에 달했다. 이는 상인에 대한 사회의 평가가 낮다고 인식하는
등 상업에 대한 열등의식이 아직 잠재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상품 교환 또는 환불 요구에 대체로 응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를 들어보고 타당하면 요구대로 응한다'는 비율이 69.8%로 가장 높았
으며, '소비자 요구에 무조건 응한다'는 상인도 16.9%나 되었다. 반
면 '교환은 해주되, 환불은 안된다'(8.9%), '제조업체에 반품이 가능할
때만 요구에 응한다'(4.0%), '가능한 한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
다'(0.4%) 등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후진국형 대응은 많지 않
은 것으로 나타
났다.

반면 신용사회 정착에 필수적인 '영수증 주고받기 관행'은 아직 제대로 정
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영수증을 요구할때만 발행한다'는
응답이 66.7%로 가장 높았으며, '발행하지 않는다'와 '금액이 많을 경우
에만 발행한다'는 응답도 각각 5.3%, 2.2%로 나타나 조건부발행 또는 미
발행 상인의 비중이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그러나 '언제나 발행한다'
고 응답한 상인은 25.3%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상인들의 정부시책에 대한 불신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인들의 의
견이 정부시책에 '별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57.8%로 가장 많았
으며,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도 24.9%로 나타났다. 반면 '약간 반영
되고 있다' '거의 모두 반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4.2%, 0.9%에 불과했
다.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현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가 46.2%로 가
장 많았으나 '매우 비관적이다'(31.6%)가 '좋아질 것이다'(19.1%)는 응
답보다 높아 상인들은 앞으로의 사업전망에 대해 밝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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