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일부로 전 공원녹지기획단 최용호 단장이 푸른도시국 국장으로 신임됐다.
여느 부서의 명칭과는 달리 왠지 모를 상쾌함마저 느껴지는 '푸른도시국'은 나날이 높아지는 녹지에 대한 목마름이 나은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용호 국장은 "불과 10년전만 해도 환경국이 없었던 만큼 지금의 변화(푸른도시국의 신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푸른도시국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명칭에 나온 그대로 푸른 도시를 만드는 것인데다 누구에게나 쉽게 와닿는 명칭같아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전 공원녹지기획단장이었던 만큼 예나 지금이나 '녹지를 확대하자'는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방법을 달리해 "기왕 녹지의 양을 높이려면 관련 공무원만 참여하는게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또 기왕이면 사람뿐 아니라 동물·곤충등을 비롯한 생물까지 잘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다. 결국 모두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점조직의 녹지를 네트워크화해서 따로따로가 아닌 연결이 끊기지 않은 하나의 녹지를 형성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생 국에 첫 부임하면서 최용호 국장의 각오도 남다르겠지만 과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직위표만 봐도 일에 임하는 그의 자세를 알만하다. 기존의 피라미드식 조직도와는 달리 피라미드를 엎은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말단직원들을 최상위에 싣고 정작 본인을 가장 아래 기재하도록 이례적인 주문을 한 것이다. 직원들을 떠받들겠다는 그의 작은배려가 담긴 행동이 아닐까 싶다.
이제까지 올림픽 공원, 월드컵 공원, 한강 시민공원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공원녹지 조성을 도맡다보니 시나브로 녹지전문가가 됐다는 그이다. 더구나 이번 발령과 더불어 '공원녹지정책의 분석 및 방향설정'을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아 새해부터 겹경사를 맞았다.
그런만큼 오히려 평정을 잃지 않고 일에 매진하겠다는 짧지만 여운있는 그의 한 마디가 푸르름 가득한 도시로 가는 길을 한발짝 더 앞당긴듯 하다.


글·사진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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