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166번지, 태백산 눈 축제로 알려진 아름다운 태백 당골에 순백색의 환상적인 눈과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을 것 같은 그 곳에 너무도 대조적으로 잘 갖추어진 박물관이 있습니다. 태백산 눈꽃열차로 맘이 순백색 눈으로 시원해지고 눈썰매, 눈꽃산행으로 몸마저 눈의 환상에 흠뻑 빠지셨다면 이제 그 곳에 있는 이색박물관으로 가보실까요?


한때는 우리나라 경제의 기간이었던 석탄산업의 중심지이자 지금도 국내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채굴해 내고 있는 태백, 그곳에서도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는 태백산 자락 한 편에 석탄산업의 역사와 역할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꾸며져 있습니다. '석탄과 자연. 그리고 인간' 이라는 주제로 꾸며놓은 이곳에는 체험갱도관과 7개의 전시실에서 1,600여점의 석탄원석과 광물질, 석탄을 이용했던 옛날의 생활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하 1층에 지상 3층의 현대적인 건물 전체에 각종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특수효과를 활용해 간접체험을 통해 한 눈에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곳은 지질관, 석탄의 생성발견관, 석탄의 채굴이용관, 광산안전관, 광산정책관, 탄광생활관, 태백지역관, 체험갱도관의 총 8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전시실인 지질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지구의 생성과정을 보여주는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의 순으로 각종 암석이, 다음으로는 각종 광물질에서부터 다이아몬드, 자수정 등 보석으로 불리는 광석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 2전시실인 석탄의 생성발견관에서는 석탄의 생성시기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석탄을 사람이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제 3전시실인 석탄의 채굴이용관에서는 그 것을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2천 3백 년 전쯤(BC315년경)이라니 인류 문화의 성장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제 6전시실인 탄광생활관에서는 탄광촌의 주거생활과 연탄이 주 에너지원이었던 시절의 생활모습과 당시의 생활도구들을 자세히 볼 수 있고요, 연이어 7관인 태백지역관에서는 석탄의 채굴, 운반과정과 제조과정을 사진과 채굴, 운반 장비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탄광체험을 해볼 차례이군요. 수백 미터의 지하갱도로 내려가는 듯한 시뮬레이션 엘리베이터를 타면  흔들거리는 불빛 아래 한껏 으스스한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실제 탄광으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바로 탄광에 왔습니다. 그 곳에는 조선시대의 원시적 채탄에서 현대의 기계화된 채굴과정과 갱내식사모습, 탄광 붕괴사고 장면 등을 실제로 사용하던 채굴장비와 마네킹들을 이용해서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박물관 외부와 야외에는 실내에 전시하기 어려운 대형 광산장비들을 용도별 유형별, 시대별로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채탄이 되었던 폐광이 아니라 태백산 산행의 시발점이 되는 당골에 위치한 것이 다소 그 느낌을 퇴락시키지만, 태백산을 오르내리면서 한번쯤 들러볼만한 의미 있는 곳이자 잠시의 휴식공간이 되어 주는 반가운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석탄은 인간에게 최고의 에너지원으로 산업과 문명 발전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으며,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석유·가스 등 에너지에 밀려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한국 석탄 산업의 변천사와 석탄의 역사적 한 데 모아놓은 세계 최대의 석탄전문 박물관에서 석탄과 인간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산업역군으로 활약해온 광산 근로자들의 업적을 되새기며 석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석탄의 역사성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태백석탄박물관=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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