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와 미국에서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 밥상이 아니라 돼지농가와 돼지고기 취급 음식점의 비상이라 하겠다.
질병관리본부는 돼지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감염 사례를 WHO와 미국 CDC가 발표함에 따라 기존의 AI 비상방역체계와 연계해 ‘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돼지인플루엔자 추정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그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북미 지역으로부터 살아있는 돼지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으며, 수입중단 조치는 29일 자로 시행돼 이날부터 살아있는 돼지 수입에 대한 검역 신청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돼지고기를 먹을 경우 과연 안전한 것인가? 돼지인플루엔자는 식품으로 전파돼지 않으며, 돼지고기나 돼지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뉴스와 매체를 통한 돼지고기의 안정성 확인과 정부의 발표에도 돼지고기 판매소와 음식점은 이미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주부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돼지고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아시아를 뒤흔들던 조류 독감 사건도 그렇고 지난해 광우병 소고기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건들로 인해 관련 농가와 식품업체, 음식점들은 큰 타격을 입거나 아예 문을 닫는 등 눈물을 흘려야 했다. 또한 주부들 역시 불안한 마음에 밥상 선택 시 방황해야 했다.
물론 정부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돼지인플루엔자 방역을 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추락하는 양돈농가와 관련 업체, 음식점에 대해 돼지고기 소비 진작 대책 마련에도 신경 써야 한다. 경기도의 한 음식점 업주 김씨는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삼겹살이 금겹살이라 불릴 만큼 가격 상승해 소비가 줄어든 데 이어 돼지인플루엔자로 인해 손님이 끊기고 있다"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앞서 조류독감과 미국산 소고기 사태 때 공무원 청사 식당에서 먼저 솔선수범하여 삼계탕과 소고기 반찬을 올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부의 대처가 필요한 시기이다. 육가공품과 71도 이상 가열해 익힌 고기는 100% 안전한 만큼 지나친 공포 유발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방역활동 강화 및 홍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조은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