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사
기계화 보병사단 전우들

최근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하‘수기사’) 예하 방공대대 소속 간부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병사를 위해 성금을 모아 편지와 함께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방공진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전우들이 친형보다 더 다정하게 저를 보살펴줍니다. 군에 들어와서 새로운 가족을 얻은 기분입니다”


최근 부대원들의 선행에 감동을 받았다는 정국빈 일병(21). 그는 지난해 어머니의 위암투병과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형과 함께 입대했다. 입대 후 어머니의 병세는 더욱 악화됐고, 아버지마저 건강이 좋지 않아  집안 걱정에 잠이 잘 오질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평소 정일병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분대장 박성우 병장(23)이 소대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게 되었다. 정일병의 딱한 처지가 부대 간부들에게 알려지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정일병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당부하는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병영안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모인 성금 100여 만원과 30여 통의 편지는 정일병이 휴가중이던 지난 4월 말 집으로 전달됐다. 휴가기간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정일병은 부대로 복귀 후 “지금까지 21년간 살아오면서 이렇게 가슴 벅찬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며 “전우들이 내게 힘내라고 준 이 돈으로 통장을 만들어 앞으로 힘들 때마다 보면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성장환경은 서로 달라도 가족처럼 매일 한솥밥을 먹는 장병들의 “나눔의 행복”이 신록처럼 넉넉한 마음의 숲으로 병영을 푸르게 채우고 있는 5월, 가정의 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주고 있다.

 

신수흥 기자 webmaster@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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