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청정 제주를 앞세운 친환경 축산물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통관이 까다롭다는 일본에 대한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는 제주 돼지고기는 이제 제주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 뒤에는 반드시 어려운 고비들이 있다. 양돈장 악취는 고질적인 지역 민원 문제가 된지 오래이고 앞으로 2012년이면 해양투기까지 금지됨으로써 앞으로 수년간 축산행정이 바빠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축분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을 눈앞에 두고 추진중인 제주도의 축산행정 5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제주도가 지향하는 축산환경의 미래를 알아본다.(편집자주)

 

진화하는 제주 축산 정책...축산을 문화로 승화

 

제주도의 축산행정이 본격 진화하고 있다. 1차산업인 축산업을 2차 가공식품 3차 관광 문화사업 등과 연계시켜 새로운 축산문화를 만들어가는 정책이 그것이다. 제주 축산은 앞으로 유사사업이 통. 폐합되고 축종별로 규모화, 경쟁력을 갖춘 구도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이미 귤먹인 기능성 축산물 4종(한우 돼지 우유 달걀)이 개발됐고 향장품 1개 건강식품도 1개가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시장도 다변화하여 일본에는 돼지고기와 마육을, 동남아에는 종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관광문화와 연계시킨 축산문화사업은 더욱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축제스토리텔링 3개가 추진중이고 제주시 월평과 와흘에 2개소의 체험목장을 상설화 한다. 또한 표선가시리에 목장 테마길 1개소를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축산 5개년 계획 연차적 추진

 

제주도의 축산은 생산위주에서 사회.경제적 측면은 물론 환경측면에서 축산업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기본목표를 갖고 행정을 추진중이다. 경종과 축산이 함께 하여 생태를 보존하는 자연순환 농축산업을 구현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 신상품.신시장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친환경 가축분뇨 이용 5개년 계획'을 수립, 연차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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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축정의 문제는 주요 국가의 화학비료 사용량에 비해 제주지역 사용량이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평균 전국의 1.45배, 일본의 1.97배, 중국의 2.07배, 스위스의 2.48배, 독일의 2.47배, 프랑스의 2.63배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다량시비에 의한 수량증대 효과만 기대, 화학비료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감귤이나 원예작물의 비중이 높아 단위면적당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 축산행정의 여러 가지 과제들

 

제주도 축산행정의 현안 및 과제는 몇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처리시설 운영 측면에서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다양한 국가인증 신기술이 보급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염분 및 유독성 가스에 의한 시설.장비의 조기 노후화와 고가의 톱밥가격 전기.유류대 등 시설운영.관리비의 과다 발생과 과밀 사육에 따른 적정 부하량 초과로 처리능력이 저하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원화 이용측면에서 보면 축분퇴비는 화학비료보다 4배가 비싸고 살포에 어려움이 크다. 액비화는 경제적 장점이 있으나 악취로 주민 민원이 야기되고 자기 책임하에 분뇨를 처리해야 한다는 책임의식 결여(오염자 부담원칙)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경종. 축산농가, 유통주체, 지도기관과의 유기적인 연계체계 구축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처리기술 측면에서 보면 가축분뇨 처리는 화학, 생물학, 생물공학, 기계학 및 토목학 등이 연계된 복합기술 분야이나 이에 대한 연결 대책이 부재하다. 초기 오염 농도의 극소화가 가축분뇨 해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나, 국내에서는 초기 오염부하를 최단시간 내(5분 이내)에 극소화 방법에 없다고 한다.

 

또 고액분리가 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여과액에 포함되어 있는 난분해성 미립자의 급속침전 기술 부재로 처리시간이 증가한다고 한다. 축산환경 및 제도적 측면에서는 농경지 양분수용의 한계 도달과 농경지 감소 문제와 함께 밀집사육 등 가축 사육 환경이 열악해 가축 질병 및 악취 민원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 어떻게 하나

 

가축분뇨 처리실태를 보면 2006년 기준 총 151만 9천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퇴비나 액비 등 자원화 이용에 79만8천톤이 처리됐고 세척수와 재활용 및 축분처리시 증발되는 물량이 49만5천톤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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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생산량은 34만8천450톤인데 이중 돼지 19만70톤 한육우 6만6천690톤 닭 5만3천5톤 젖소 3만8천190톤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가축분뇨 이용 기본방침은 자연순환형 친환경 축산기반 구축과 환경오염 및 수질오염 사전 예방 환경용량을 고려한 가축사육 유도 및 과밀사육 억제 등이다. 제주도는 친환경 축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역 양분 총량제를 도입했다.

 

가축사육 규모를 지역별 농경지 양분수요량 범위내로 유도해 나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지속될 경우 가축사육두수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행정쳬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현재 지역환경 용량을 산정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작물별 비료수요량과 농경지내 비료성분 평가를 통해 매년 공급될 적정량을 산정하고 있다. 또한 비료 공급원별 공급량과 농경지 비료수요량, 농경지내 비료 함량등에 대한 분석·평가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특히 축종별 객관적인 상호비교가 가능한 가축단위(Livestock Unit, LU)를 설정하고 가축분뇨 중 질소 또는 인 함유량을 기준으로 축종 간 가축단위를 적용, 지역단위 양분평가 등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지역단위 양분총량제는 비료사용량을 합한 양분총량으로 농경지 면적을 감안해 지역 내 양분허용량을 측정 - 양분이동, 정화처리 등을 감안한 평가모델을 설정하고 시에서 양분 공급현황 평가결과 제공 및 양분 잉여가 일정 수준 이상인 지역에 대해 감축목표를 제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2년 단위로 양분공급 현황 평가 및 잉여지역에 대한 추가 감축 목표를 설정, 대상지역 중 양분이 증가한 지역은 축산업 신규진입 제한 및 정책자금 지원시 차별화하는 등 강력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친환경농업은 농업과 환경 조화시키는 정책

 

친환경 농업은 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농업의 생산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농업형태로서, 현대농법의 부작용을 줄이고 농업생산의 경제성 확보, 환경보전 및 농산물의 안전성 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정책이다.

 

청정지역인 제주의 무공해 자연환경을 이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격리돼 있어 환경농업 및 다양한 유전자원 보존 관리에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그동안 감귤, 채소중심의 화학비료 및 농약의 남용으로 인한 토양성분의 불균형 등 생물상의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왔다.

 

또한 수질오염 및 농산물의 농약잔류 문제 등으로 농업관련 환경이 악화되어 환경보존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의 친환경농업 추진은 제1차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2002년~2005년)의 착실한 추진으로 그 기반을 조성했고 제2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2008년부터~2012년까지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실용화 단계적 추진

 

제주도 축산정책의 주요과제로 만들어가고 있는 분야가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 실용화이다. 가축분뇨 자원화 방법의 다변화를 통한 원활한 가축분뇨 처리를 유도하고, 바이오가스의 개발과 이용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추진중인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 계획은 제주도가 가야 할 에너지 방향과 맞아있다.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 공정은 퇴비화나 호기성 처리에 비해 설치가격이 고가이고, 처리수를 2차 처리하여 방류해야 된다. 가축분뇨내 함유된 고농도 암모니아 처리효율이 매우 낮고 발생된 바이오가스의 단가가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국내보급이 크게 제한돼 있는 기술이다.

 

최근 유가폭등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유기물의 바이오 전환기술 개발 및 보급이 크게 활성화 돼 고율 혐기성 공법 보급으로 반응조의 규모 대폭 축소 및 처리효율 또한 재래식 방법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는 등 경제성 확보로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를 위한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국내에는 기 시설돼 운영되고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장에 바이오가스 공정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실적은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제주시 가축분뇨 공공처리장에도 가축분뇨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이용 관리실 난방용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1일 270㎥생산하여 압축된 108㎥를 난방용으로 사용(1일 4시간)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경우 이탈리아의 바이오가스 회수를 위한 통합 바이오시스템 호주의 양돈단지 가축분뇨처리 시스템 독일의 가축분뇨처리 바이오가스 플랜트 덴마크의 바이오가스 CAD 플랜트 일본의 혐기성 발효조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다양한 기술이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공정은 기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개선해 이용하는 것은 사업추진에 어려운 점이 많고 가축분뇨 처리장 시설을 신설하거나 하수종말 처리장 또는 폐수처리장과 연계하는 방안이 초기 투자 비용 절감을 위하여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공정에 대한 사업성이 검증된 후 실용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송중용 축정과장은 “제주도 축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축산ㅅ업과 생산자 조직을 통합, 축산업을 식품 수출 관광 문화산업으로 융·복합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유사사업을 통 폐합하고 축종별로 규모화 전업화 하여 경쟁력을 감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과장은 “축산업을 식품 수출 관광문화 산업으로 융·복합화 할 경우 기능성 식품이나 건강식품 또 향장품 등을 생산하게 되고 축제스토리텔링 3개와 체험목장 상설화 콕장 테마길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고현준 기자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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